[北 열차폭발]구호품 실은 中트럭 꼬리물고 北으로

입력 2004-04-26 18:45수정 2009-10-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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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이재민을 돕기 위해 담요 2000장, 텐트 300개 등을 실은 중국의 트럭이 25일 압록강 철교를 지나고 있다. 트럭 적재함에 ‘중화인민공화국증’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단둥=신화 연합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이 북한과의 국경도시 단둥(丹東)에 집결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지원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서다. 이재민 지원을 위한 외부 구호물자 수송은 대부분 단둥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

북한대사관 서열 2위인 경제공사가 단둥에서 직접 지원 협의를 챙기고 있다. 용천역 폭발사고의 참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사고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노린 테러라는 유언비어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단둥서 본 현지상황▼

- 피해 눈덩이…“사망자 1000명” 주장도 (4/25)

▽줄 잇는 구호활동=26일 오후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철교)를 통해 중국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북한으로 들어갔다. 단둥세관 관계자는 “지원 물품은 대부분 의약품, 모포, 텐트, 라면 등”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슬레이트, 시멘트 등 건축자재와 면화, 신발, 과일 등 생필품을 실은 80여대의 트럭이 신의주로 건너갔다. 트럭 300대 분량의 구호 및 복구자재를 북한에 무상 지원키로 한 중국은 25일에도 모포 2000장, 텐트 300개, 라면 등 1차 구호물자를 북한에 전달했다.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 움직임도 활발하다. 25일 대북지원단체인 굿네이버스 관계자가 단둥을 찾아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를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동포 돕기 운동본부’ 소속 민간단체 관계자 5명이 27일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단둥에 도착한다.

민경련 단둥대표부의 실무자 안모씨는 “아직 남조선(한국) 단체의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구호물자를 지원한다면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민간단체의 접촉창구는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그러들지 않는 암살설=현지 소식통들은 용천과 신의주 일대에 김 위원장 암살 기도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사고 발생 5일이 지났는데도 이런 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 보위부의 반체제 인사 색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신의주 일대에는 김 위원장의 암살을 꾀하는 세력이 있다는 소문이 은밀히 나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김 위원장은 돌아오는 길에 신의주를 방문한 뒤 정오경 용천역에서 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테러 첩보를 입수한 북한 당국이 일정을 바꿨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용천역 폭발사고가 맞물리면서 유언비어가 계속 확산되는 것 같다”면서 “폐쇄사회가 갖는 속성상 이런 소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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