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한나라 이총재 "임장관 처리문제, 당 원칙 고수하겠다"

  • 입력 2001년 8월 30일 16시 0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총재 취임 3주년(31일)을 앞둔 30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야당을 이만큼이라도 지켜왔다는데 가슴벅찬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아쉬움과 반성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98년 여당에서 "우리 당 의원들을 30여명이나 빼내가, (우리 당이) 장외투쟁에 나설 때가 야당 총재로서 처음 겪는 결단의 순간이었다" 며 "그러나 돈도 권력도 없이 맨주먹으로 싸워야 했던 작년 4·13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를 지켜냈을 때는 보람과 성취를 느꼈다" 고 회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에는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함께 하면서 제1당으로서 결속력을 보여왔다" 며 "앞으로도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루면서 국민의 기대를 폭넓게 수용하는 건전한 정당의 모형을 보여줄 것이다" 고 다짐했다.

그는 또 "98년 당시 대결과 상극의 정치가 벌어진 데에는 누구의 책임을 탓하기 전에 내가 많이 부족했고, 과연 제1당 총재로서 최선을 다했는지 크게 반성하고 있다" 며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통합과 화해의 시대, 신뢰의 시대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여여공조가 무너지면 좋겠지만, 자민련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정해진 방향대로 갈 것이다. JP(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중용론을 얘기할 때 (임 장관이)자진사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대북문제에 관한 한 JP의 뜻이 확고한 것 같다. "

-여당의 (내년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 같은가.

"(웃으면서) 지금 상황이면 JP 아닌가. 대망론이다 뭐다 해서 그 쪽에서 입장을 밝힌 유일한 사람 아니냐."

9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그는 98년 8월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제1야당 총재로 복귀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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