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한나라, 김대표 사의반려 비난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3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사의를 반려하는 등 민주당 정풍(整風) 파동에 관한 뚜렷한 수습책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한나라당은 “정풍 파동은 예상했던 대로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고 혹평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김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수습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민주당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나라를 온통 떠들썩하게 만들어놓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법무부장관 인선파동 책임론과 정풍 문제가 아무런 결론 없이 끝났다”며 “책임론은 꼬리를 내리고 정풍이 허풍(虛風)으로 된 데 대해 온 국민이 허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처음부터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 인선에 대해 깨끗하게 자신의 판단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국민을 불안케 한 이런 터무니없는 소동은 없었을 것”이라며 “김 대통령의 이중적인 태도가 참으로 놀라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는 “정풍 파동으로 법무장관 인선파문과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장관의 부동산 변칙매매 의혹, 경제실정 등의 현안이 슬그머니 파묻히고 말았다”며 “김 대통령이 뒤에서 은근히 정풍 파동을 즐긴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 공동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인책론에는 여권 내부의 권력싸움을 국면전환의 계기로 활용해 권력체계를 새로 재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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