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 장마철, 눅눅한 두피 ‘탈모’ 유발하기도

  • 입력 2016년 6월 16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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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는 20일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하루 종일 꿉꿉한 장마철은 높은 습도로 세균번식이 용이한 계절이다. 특히 머리카락에 덮인 두피는 눅눅해지기 쉬운 데다 통풍이 원활하지 못해 자연스레 피지분비량이 늘며 비듬균의 증식이 활성화된다. 축축한 머리는 두피와 모발 건강에 모두 악영향을 미쳐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잘 관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여름철 두피관리에 적신호다. 어느 때보다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 결국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은 모낭을 막아 모발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고 두피의 혈액순환과 모근 성장을 방해해 모발 탈락을 촉진시킨다.

특히 탈모 기미가 보이거나 지성두피를 가진 사람은 여름철 모자 착용을 주의해야 한다. 가뜩이나 더딘 두피 공기순환이 더 어려워지며 땀이 차므로 가급적 삼간다.

간혹 ‘비를 맞으면 탈모가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도시괴담일 뿐 잘못된 상식이다. 최근 실험 결과 빗물의 실제 산성도는 아이들이 마시는 주스나 유제품보다 약했다. 오히려 샴푸나 린스가 산성비보다 훨씬 강한 산성을 띤 제품이다. pH지수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해지는데 국내 빗물의 평균 pH지수는 4.5~5.6으로 pH지수가 3인 일반 샴푸보다도 약한 편이다.

하지만 비를 맞으면 생성된 피지, 각질, 땀, 각종 헤어 스타일링제품의 잔여물 등이 서로 엉기며 모낭 입구를 막아 피지 배출이 어렵게 한다. 축축하게 젖은 머리는 두피를 습하게 만들어 세균번식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일부러 비를 맞을 필요는 없다.

여름철에는 두피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평소보다 꼼꼼히 샴푸한다. 머리를 말릴 때에는 헤어드라이기의 더운 바람과 찬바람을 섞고, 두피에서 20㎝ 이상 거리를 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여름철엔 머리를 저녁에 감는 게 유리하다. 흔히 아침에 감는 게 좋다고 여기지만 낮 시간 동안 두피에 쌓인 피지, 비듬, 각질, 공해물질 등 불순물을 제거하려면 밤에 샴푸하는 게 추천된다. 특히 왁스, 포마드, 무스 등 헤어제품을 쓰는 사람은 더욱 저녁 샴푸를 선택하는 게 좋다.

탈모는 계절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심화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가닥 이상 빠지거나, 모발이 힘을 잃고 가늘어지거나, 뒷머리보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많이 빠지고 부쩍 머리숱이 줄어든다고 느낀다면 서둘러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두피 피지량이 갑자기 늘며 가렵거나, 두피를 자극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탈모는 머리숱이 조금이라도 많을 때 치료할수록 효과적인 만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칼럼/글 =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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