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랑하고 싶어 개 키우시죠?'

  • 입력 2016년 5월 5일 13시 08분




액세서리로 여기는 영국의 일부 반려동물인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반려견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여기는 세태지만, 반려견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예전에는 한 가족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테리어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이 퍼그, 보스턴테리어, 프렌치불독 등 유행하는 견종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키우는 시대로 변했다.

액세서리로 여기는 이들을 보면 인조보석으로 화려하게 만든 목줄을 채우고, 털을 염색하고, 주인과 같은 옷을 입히는 등 반려견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주인의 감각을 칭찬받기도 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 같은 견종을 따라서 사기도 한다.

이런 ‘패션 도그’ 문화는 다른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영국 애견재단(the Dog’s Trust)은 영국에 밀수된 개의 70%가 유행하는 견종인 퍼그, 차우차우, 프렌치불독 등이라고 추산했다.

한 견종이 유행을 타면, 공급이 부족해, 불법 사육과 밀매로 수요를 충당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한 배에서 난 강아지끼리 형매교배(兄妹交配)를 시키기도 한다. 태어난 지 7주 만에 어미에게 떼어내, 팔아넘기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다.

유행이 가고 나면, 유행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 물 가면 버리는 핸드백처럼, 참신함이 가시는 두 살 무렵에 많이 버려진다고 한다. 한 조련사는 유기견센터에서 ‘핸드백 도그’가 전보다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반려견을 있는 그대로, 천성대로 사랑하던 문화는 유행처럼 사라진 걸까. 과거에는 외모가 아니라 주인에게 헌신하는 충성심 때문에 반려견을 사랑했다. 교배로 원하는 외형을 만들어, 그 외형을 사랑하기보다 반려견 그 자체를 사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게 텔레그래프의 결론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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