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아들에게 개 산책 맡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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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8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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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A씨. 주말에 아이가 심심해 하는 모습을 보면 선뜻 개산책이라도 시키고 오라고 할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혹여나 아이가 개를 데리고 나갔다가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하는 걱정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다.

과연 아이가 얼마나 커야 개 산책을 맡길 수 있을까.

일본의 개 정보포털 도구닷컴(www.dogoo.com)에 몇 살 때부터 아이가 혼자서 개를 산책시켜도 좋을지 다른 이들을 조언을 구하는 질문이 올라왔다.

조언을 구하는 이의 아이는 9살이고 개는 몸무게 3킬로그램의 소형견이다. 현재는 산책을 같이 나가서 아이에게 산책시키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언제쯤 아이 혼자 내보내도 좋겠느냐는 것이다.

자신은 6학년 때부터 8킬로그램의 중형견을 산책시켰다면서 소형견이므로 아이가 6학년이 되기 이전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본 보호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개의 덩치를 떠나 초등학생 혼자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아이가 배변처리와 목줄 사용법 등의 산책시 예절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개를 제어할 수 있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산책 나온 다른 개를 만나거나 혹은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성인들을 만났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의견이 많았다.

예를 들어 개들은 특정 상황에서 흥분했을 경우 평소와 다르게 사납게 굴면서 제어가 힘들어진다. 힘이 약한 아이들이라면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개 뿐만 아니라 아이의 심리 상태도 불안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된다.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개 앞에서 아이 역시 어쩔 줄을 모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아이가 어리다보니 개에 흥미를 갖는 다른 이들에게 둘 다 시달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이는 물론이고 젊은 연인, 그리고 중년의 성인들까지 개가 예쁘다면서 만지려 들 경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거부하기는 힘들다.

개가 물기라도 한다면 일은 더 커지게 된다. 차가 다니지 않는 아파트 단지 안이라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다른 이들이 왕래하는 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보호자는 젊은 여성이 산책 중에 역시 산책 나온 다른 개에게 공격당한 일을 언급하면서 "젊은 여성분은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자신의 소형견을 지켰지만 자신은 옷이 찢어지고 하는 피해를 당했다"면서 "9살 먹은 아이에게 이런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각기 경험을 말한 이들은 이에 자녀가 중학생이 된 이후라면 혼자서 산책을 맡길 만하다고 권고했다. 힘도 세지는 것은 물론 여러 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귀찮다는 생각에 혹시 초등학생 자녀에게 산책을 맡길 생각이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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