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3월 새로운 생명력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봄이 왔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봄이 가져다주는 생명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들녘에 야생화가 만발하고 3월의 탄생석인 아쿠아마린처럼 청명한 하늘이 우리의 지척에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봄이 주는 선물을 누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커다란 행운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마음의 여유일 것입니다. 일과 사랑, 인간관계 등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다보니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기 쉽고 때로는 마음의 병이 커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7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적인 전염병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헬스&라이프’를 표방하고 있는 매거진이기에 단순한 의학적 정보를 던져주는 것으로는 그 역할을 다할 수 없습니다. 건강과 삶의 연결고리에는 항상 의미와 가치의 문제가 뒤따릅니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에서 육체적인 질병만을 다뤄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신질환적인 부분을 함께 언급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다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매거진이 병원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기에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어떻게 삶을 영위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차라리 나을 것입니다. 그것이 스토리와 콘텐츠가 가지는 힘입니다. 이상하게도 국내에서 건강매거진이라 하면 ‘무병장수’를 위한 시니어들을 위한 잡지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국내 시니어들의 매거진 구독률은 무척 낮습니다. 그렇다면 내 부모와 가족을 위한 건강 매거진이 되어야 하는데, 독신 일인가정이 늘어나고 포미족(포미(FOR ME)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대상과는 또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건강매거진도 기존의 고정관념과 틀을 깨가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라메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입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음식은 먹어봐야 그 참맛을 알고, 여행은 그곳의 땅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새소리를 들어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매거진이 이를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삶의 쉼표 하나를 던져서 숨통을 트이게 하는 ‘잡’스러운 ‘지’혜의 창고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자살예방행동포럼이 주최한 ‘라이프 콘서트’에 나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은 주부 P씨는 유방암에 걸리고 나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고통은 어찌 보면 그 자체로는 가치중립적일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기보다는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그 삶을 지속해나갈 ‘이유’나 ‘가치’를 찾지 못할 때일 것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자살의 원인을 규명한 통계나 자료가 없지만, 외국 논문이나 연구를 보면 자살의 이유를 대체적으로 ‘상실’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렸거나’, ‘이혼을 했거나 누군가가 죽었거나’, ‘어떤 신체적인 질병을 앓거나’ 등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사실 ‘상실’의 더 큰 문제는 앞서 말한 삶의 ‘이유’ 또는 ‘가치’를 잃어버렸거나 모든 것에 ‘이유’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질병의 치유’에 국한되기보다는 ‘어떻게 사는 게 좀 더 행복한가’에 대한 부분을 보여주는 매거진이 되려고 합니다. 실제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살맛나는 즐거운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병원에서 치유 받을 수 없는 삶의 소소한 부분들을 짚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헬스&라이프’매거진 라메드가 삶의 작은 쉼표가 되려합니다. “현재의 내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이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면 닮아간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 이전 생의 어딘가에서 평생 사랑한 것들의 얼굴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에서 또 평생에 걸쳐 어떤 얼굴들을 사랑하겠죠. 그렇게 보면 우리의 긴긴 생은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들을 닮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분의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그 얼굴에 봄꽃처럼 싱그러운 미소가 머물도록 마음을 담아 라메드 3월호를 펴냅니다. 부디 그 마음이 여러분에게 좋은 인연으로 닿기를 소망합니다. 라메드 편집장 김수석
라메드 3월호 소개 프랑스어로 ‘치유’를 뜻하는 <라메드 remède>는 건강, 유기농, 힐링을 주제로 하는 웰니스 매거진입니다. 라메드는 질병의 치료에 앞서 원인과 예방을 먼저 생각합니다. 통합의학적인 관점으로 현대인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특별한 질병이 없음에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합니다. 더불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대한 라이프 방향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폐질환과 탈모 관련 건강정보를 중심으로 실내가드닝, 도심 속 템플스테이, 다이어트 식습관, 중국주식투자 노하우 등의 풍부한 라이프·문화정보를 실었습니다. 라메드는 여러분의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라메드 remèDe> 2015. 3월호 contents 2015. 3 Vol.09 HEALTH 020 issue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 신청, 올해까지 연장 028 issue 탈모에 관한 속설과 진실 030 issue 체외충격파 치료기 032 insight 잘 먹고 잘사는 요즘에도 건재한 ‘결핵’ 036 insight ‘폐렴구균 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038 insight 폐암을 피하는 현명한 방법 042 insight 두피질환과 탈모의 적, 미세먼지 044 insight 황사·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보호하기 052 insight 산후탈모 대처법 THERAPY 018 antiaging 활성산소를 잡아야 피부가 건강해진다 026 candle 현대인의 힐링 아이템, 캔들 054 campaign 설레임의원 피부멘토프로젝트 ‘헤어’편 060 beauty 연애, 직업운을 바꾸는 관상메이크업 088 interview 좋은 물은 몸을 살린다 LIVING 018 food 봄철 피로를 풀어줄 제철 음식 048 life 나만의 베란다채소밭 가꾸기 068 food&cook 탈모예방에 좋은 세 가지 요리 072 diet 애플트리 김약사네 ‘악마다이어트’ 084 beauty 세계의 건강한 다이어트 식습관 096 interview 중국주식 전문가, 정순필 대표의 투자 조언 110 column 임영주 교수, 보육교사 상담교육 112 promotions 3월의 특별한 호텔 요리 CULTURE 016 what's on Culture Calender 054 interview_ 장인을 찾아서①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김은영 매듭장 074 travel 도시에서 나를 읽다, 템플스테이 100 culture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106 culture 에디터가 추천하는 03월의 문화 소식 108 GAMES 크로스워드, 스도쿠 116 gift 독자선물 및 당첨자 발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