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아스피린 복용, 오히려 뇌경색 위험 1.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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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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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위험 예측지도(출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뇌경색 위험 예측지도(출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당뇨병 환자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뇌경색 위험이 1.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1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은 2006∼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99세 환자 26만1065명을 ‘저용량(75~162㎎) 아스피린 복용군(1만5849명)’과 ‘비(非) 복용군’으로 나눠 최대 4년을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이 뇌경색 위험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당뇨병 환자의 뇌경색 위험도는 아스피린 비복용군의 1.7배였다.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이 70%나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1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런 위험도가 1.9배로 더 높아졌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반 여부에 따른 소그룹 분석에서는 아스피린 복용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뇌경색 발생 위험이 모두 증가했고, 남성에서 그 위험 수준이 더 높았다.

“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에게 오히려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박 교수팀은 앞서 2012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40%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저용량 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랐다.

이미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일차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사용을 더는 권하지 않는다.

다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거나 가족 중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당뇨병 환자(50세 이상 남성, 60세 이상 여성)에게만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토록 지침을 개정한 상황이다.

박병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계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가족력 등 위험요인, 아스피린 저항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면서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은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되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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