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알부민은 단백질 보충의 일부, 만능 영양제 아니다[기고/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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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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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최근 TV 광고와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다양한 ‘알부민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알부민 보충, 활력 회복, 체력 증진’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알부민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혈장 단백질이다. 간에서 합성되며 혈관 내 삼투압 유지, 호르몬과 약물 운반,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면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임상적으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이러한 이유로 알부민이 건강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먹는 알부민’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 관점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입으로 먹는 ‘경구 알부민’은 위와 소장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며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 형태로 분해된다. 즉 알부민 분자가 원형 그대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몸은 이를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으로 활용해 필요에 따라 새로운 단백질을 합성하게 된다.

그렇다면 경구 알부민 제품에 대한 연구 결과는 어떨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일부 만성질환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복막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난백 유래 알부민 보충 후 혈청 알부민 수치가 증가했다.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필수아미노산 또는 단백질 보충을 통해 혈청 알부민 수치가 개선된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대부분은 영양 결핍 위험이 높거나 단백질 소모가 증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연구 규모가 크지 않고 알부민 자체의 효과인지, 단순한 단백질 보충 효과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건강한 성인이나 일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경구 알부민이 혈중 알부민 수치를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고품질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 현재까지의 근거만으로는 “알부민을 먹으면 혈중 알부민이 올라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저알부민혈증은 단순히 단백질 섭취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염증, 감염, 간질환, 신증후군, 심부전, 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돼 나타난다. 따라서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다고 해서 알부민 제품을 섭취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원인 질환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우선돼야 하며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시중의 먹는 알부민 제품 대부분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 식품 또는 기타가공품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품에 표시된 다양한 효능·효과가 의약품 수준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단백질 함량, 아미노산 구성, 섭취 편의성, 가격 대비 효율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현재까지의 의학적 근거를 종합하면 경구 알부민 제품은 단백질 보충의 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알부민 자체가 다른 단백질보다 우월한 효과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더 중요하며 저알부민혈증 환자에게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알부민은 건강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알부민 제품이 곧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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