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에 공장 잠기고 강풍에 간판 떨어져…한라산 탐방로 5곳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0일 19시 11분


강릉단오제 그네대회 취소, 야시장도 휴장
아산선 낚시객 강물 고립…대전선 택시 전복
부산 기장군 공장 침수…사상구선 간판 떨어져
지반 약해져 산사태 등 주의…21일 전국 흐려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 도로변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 도로변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19, 20일 이틀에 걸쳐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에서는 예정됐던 축제가 취소됐고 부산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진 곳도 여럿 있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강원 미시령, 속초, 양양에는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동해와 남해안 지역에는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유지됐다. 비는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이어졌다.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218.5㎜를 비롯해 향로봉 174.5㎜, 양양 하조대 172.5㎜, 북강릉 170.2㎜, 동해 101.9㎜, 대관령 81.5㎜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자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2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동의 한 도로변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동의 한 도로변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북강릉에는 170㎜ 이상의 비가 쏟아진 탓에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강릉단오제 일부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예정됐던 강원청소년활동대축제(D.Y.F)와 그네대회는 취소됐고,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강원 강릉시 성내동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는 불어난 강물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거나 유실되면서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강릉시는 주말 동안 운영 예정이던 월화거리 야시장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강원소방본부는 나무 쓰러짐 3건, 하수구 역류 3건 등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

대전, 세종, 충남에서도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충남에서는 나무 전도와 교통사고, 고립 신고 등 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전망대 주변 한 도로에서 관광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전도됐다. 뉴스1
2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전망대 주변 한 도로에서 관광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전도됐다. 뉴스1

충남 당진시 고대면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1분경 비탈길에서 승용차 단독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는 이날 오전 6시 6분경 낚시객이 강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낚시객은 별다른 부상 없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3시 48분경 대전 중구 문화동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등 모두 14건의 풍수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23분경 대전 동구 삼괴동에서는 운행 중이던 택시가 전복돼 소방당국이 운전자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 174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게 간판이 떨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사상구 감전동 174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게 간판이 떨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전역에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 남구와 중구에서는 순간 풍속 초속 26m를 넘는 강풍이 기록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기장 81.5㎜, 부산 남구 62㎜ 등 주로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비구름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부산 지역 비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20일 예상 추가 강수량은 5∼10㎜로 줄었다.

부산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공장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분경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나무가 넘어져 도로 통행에 지장을 줬다. 소방당국은 나무를 치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가 이날 수목 전도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8건을 기록했다.

부산 진구 부암동 206-3 부근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진구 부암동 206-3 부근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날 오전 5시 37분경에는 부산 기장군의 한 공장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배수펌프를 동원해 물을 빼냈다. 오전 5시 24분경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로 떨어지면서 차량 유리가 깨졌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는 가게 간판이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다.

제주는 육상 전역에 오후 5시 기준으로 강풍주의보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강풍으로 방풍림이 쓰러졌고, 비슷한 시각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도 나무 전도 신고가 접수됐다. 한라산 7개 탐방로 가운데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등 5개 탐방로는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이후에도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하천 범람 등의 위험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계곡이나 하천 주변, 급경사지 인근 지역에서는 추가 강수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20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한편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이자 일요일인 21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5~21도, 낮 최고기온은 22~30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예상된다. 광주는 낮 최고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23도에 그쳐 다른 지역보다 선선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에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강풍#폭우#강원#부산#침수#제주#풍랑주의보#장마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