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대 규모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2031년 가동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1일 16시 20분


서울아산병원이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병원 측은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입자 치료센터는 전체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되며 국내 중입자 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11일 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11일 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센터에는 일본 도시바가 제작한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설치된다. 시공은 IPARK현대산업개발이, 감리는 한미글로벌이 맡는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등 이온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 파괴력이 높고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특히 췌장암,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암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하는 중입자 치료기는 기존 장비보다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아 짧은 시간에 넓은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기술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은 줄일 계획이다. 병원은 향후 소아 종양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컴퓨터 단층 촬영(CT) 기반 영상 유도 시스템을 도입해 치료 과정에서 변화하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정밀 맞춤 치료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아산재단 설립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 치료는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라며 “암 환자의 치료 성과를 높이고 서울아산병원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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