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많이 먹었더니…허벅지 근육에 ‘마블링’ 형성[바디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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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안 쪄도 위험… 힘 전달 방식 바꿔 무릎 망가뜨려

사진 A: 1년 식단에서 초가공식품 비중이 29.5%인 61세 여성의 허벅지 MRI.사진 B: 초가공식품 비중이 87.1%인 62세 여성의 허벅지 MRI. 근육 사이 형성된 지방층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사진 A: 1년 식단에서 초가공식품 비중이 29.5%인 61세 여성의 허벅지 MRI.

사진 B: 초가공식품 비중이 87.1%인 62세 여성의 허벅지 MRI. 근육 사이 형성된 지방층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허벅지 근육에 투플러스 한우처럼 ‘마블링’이 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체지방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 속 구조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 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방사선학(Radi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허벅지 근육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하는 ‘골관절염 연구 사업(Osteoarthritis Initiative)’에 참여한 평균 연령 60세 성인 615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허벅지 근육의 지방 축적 정도를 MRI로 분석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 칼로리 섭취량, 운동량과 관계없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근육 사이 지방이 더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MRI 영상을 분석해 보면 이 같은 변화는 근육 섬유가 지방으로 대체되는 지방 변성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살이 찌는 문제를 넘어 초가공식품 섭취 자체가 근육 변화와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변화를 쉽게 이해하려면 소고기를 떠올리면 된다.
안심 같은 지방이 적은 부위와 달리 꽃등심처럼 지방이 촘촘히 퍼져 있는 부위는 근육의 내부 구조가 다르다.

우리 근육도 마찬가지다.
원래 건강한 근육은 단단하고 균일한 구조를 갖지만,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면 근육 사이에 지방이 줄무늬처럼 스며드는 ‘마블링 구조’가 형성된다.

허벅지 근육의 이러한 변화는 무릎 골관절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근육 생물학 센터 공동 소장인 크리스토퍼 프라이 교수(운동훈련·임상영양학과)는 NBC 뉴스 인터뷰에서 “근육 사이에 지방이 증가하면 근육이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허벅지 근육이 다리를 움직일 때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힘이 비정상적으로 바뀐다. 이 충격이 반복되면 연골이 닳아 결국 무릎 골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라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처음에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체지방과 복부지방이 늘어나고, 그 결과로 근육에도 지방이 쌓이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분석 결과 체중과 관계없이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허벅지 근육의 지방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이 찌지 않더라도 근육에만 지방이 촘촘히 박힐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토머스 링크 박사(근골격 영상 분야 책임자)는 “단순히 체중이나 복부 지방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탠퍼드대 의대 면역학·류마티스학과 타미코 가츠모토 교수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근육 지방 축적은 허벅지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근육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츠모토 교수도 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한 다른 연구에서는 근육 지방이 1% 증가할 때 심혈관 질환 위험은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근육 내 지방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근육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왜 문제가 될까.
연구진은 염증 유발 물질을 지목했다.

링크 박사는 지방이 많은 근육에선 사이토카인을 비롯한 염증 유발 물질이 분비되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근육 지방 축적은 되돌릴 수 있다.
링크 박사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대신 자연식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라이 교수 역시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줄이는 데도 장기적인 생활 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148/radiol.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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