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조 바꾸는 AI로봇]
‘점검 드론’ 4대가 AI로 군집비행
사람보다 더 정밀하게 결함 찾아
고공작업 줄어 정비사 안전도 확보
대한항공이 2021년 개발해 현재 시험 적용하고 있는 AI 점검 드론 군집비행을 이용한 외관 점검 모형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보유한 초대형 항공기 A380의 너비는 약 80m, 높이는 24m가 넘는다. 이런 큰 덩치의 항공기 외관을 사람이 직접 점검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고 작업 환경도 위험할 수 있다. 천장과 연결된 고공 통로나 리프트카 등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A380 한 대의 외관 점검을 하려면 정비사 2명이 달라붙어 10시간 동안 일해야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요즘 이 비행기 외관을 점검하는 데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 정비사가 달라붙어 있을 필요도 없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드론이 항공기 주변을 날면서 외관 점검을 자동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외관 점검에는 드론 4대가 동원된다. 수동 조종을 할 필요도 없이 각 드론이 AI를 활용한 군집비행을 하며 점검 영역이 겹치거나 서로 부딪히지 않게 날아다닌다. 주변에 있는 다른 비행기나 장애물도 스스로 인식하고 피한다.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촬영한 영상은 자동으로 전송된다. 광학 3배 줌이 가능한 4K 해상도의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검사하는 것보다 정밀도도 높아졌다. 사람 눈으로는 1.3mm 이하의 결함을 발견하기 어려운데, AI 드론을 사용하면 1mm 크기의 결함까지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속 800∼1000km로 날아다니는 항공기 외관은 조금만 찌그러지거나 페인트가 벗겨져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결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2021년 이 외관 점검 드론을 처음 개발했다. 아직은 성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관련 제도 역시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정비하는 중이다. 내년경에는 드론을 활용한 외관 정비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AI 드론으로 외관 정비를 실시하면 정비 시간을 평균 60%가량 단축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효율성보다 더 큰 AI 정비의 장점은 정비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더욱 정밀한 점검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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