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층 결집”… 격전지 서울-부산-대구 투표율 모두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30일 01시 40분


[오늘까지 사전투표]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11.6%
전남 22.3% 최고… 4년전보다 5%P↑
최종 투표율 50%대 중반까지 갈수도
여야 모두 “투표율 상승, 우리가 유리”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율이 11.6%로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여야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통상 대선이나 국회의원 총선거보다 낮지만 올해 지방선거는 여야가 주요 격전지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내란 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독재 저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며 투표장으로 가달라고 호소했다.

● 격전지 사전투표율 일제히 올라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격전지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년 전 6·1 지방선거 때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투표율은 11.22%로 2022년 지방선거(10.09%)보다 1.13%포인트 올랐고, 부산(10.68%)도 4년 전보다 1.32%포인트 투표율이 상승했다.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대구 역시 첫날 투표율이 9.02%로 지난 지방선거보다 2%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2.31%)으로 지난 선거보다 5.05%포인트 올랐다. 이어 전북은 19.39%로 지난 선거보다 6.08%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북(11.8%)은 유일하게 투표율이 4년 전보다 하락(0.41%포인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5.25.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5.25. 뉴스1
여야는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하면 이긴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면 꼭 투표해 주시길 바란다. 꼭, 꼭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투표와 본투표까지 총 3일에 걸쳐 ‘분산 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염두에 두면서도 사전투표를 독려해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투표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장동혁 대표는 6월 3일 본투표 날에 투표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세종시 유세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기까지 몇 센티미터(cm) 남지 않았다”며 “투표장으로 가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지켜 달라”고 했다.

● 與 “우리 지지자 많이 나와” vs 野 “정권 심판 위해 결집”

여야는 이날 투표율 상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선거에 비해서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무능한 내란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이 너무 어지럽혀져 있어 (유권자들이)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갖고 투표에 임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첫날부터 진영 결집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뚜렷하게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 유권자가 빨리 표심을 결정한 후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며 “진영 대결 구도가 고조되고, 유권자들이 양극화된 것도 투표율이 올라간 이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율 상승세가 최종 투표율을 끌어올릴지도 주목된다.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였으며, 앞선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였다. 조 사무총장은 “(최종 투표율이) 2018년과 2022년 중간쯤 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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