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과 치료 과정에서 수면마취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안전 관리 기준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시술 환경과 안전 관리 체계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얼마나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본 수칙 무너지면 생명 위협… 안전 지키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수면마취 관련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기도 폐쇄와 시술 중 모니터링 부재를 꼽는다. 마취제가 투여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혀가 뒤로 밀려 기도가 막히거나, 호흡이 얕아지는 호흡 억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산소포화도나 맥박 변화가 즉각 감지되지 않으면 저산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 위험성이 더 높다. 치과 수면 치료 과정 중 발생했던 사고들 역시 사전 평가 부족, 시술 중 감시 인력 부재, 응급 대응 미흡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계는 수면치료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관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시술 전에는 전신 질환, 복용 약물, 과거 마취 경험에 대한 철저한 문진이 필요하다. 수면제 복용 여부나 감기·호흡기 증상은 마취 용량과 기도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술 중에는 맥박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심전도 모니터 등 장비를 통해 환자의 활력 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육안 관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술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환자 상태를 전담 감시하는 인력의 역할 분리도 필수로 꼽힌다. 시술에 집중할수록 미세한 호흡 변화나 산소 저하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마취 효과를 즉시 되돌릴 수 있는 역전제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산소 공급 장치 등 응급 장비가 상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 치료 종료 후에도 의식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회복실에서 충분한 관찰이 이뤄져야 하며, 보호자 동행 하 귀가가 원칙이다.
“의식하 진정법, 관리 전제돼야 안전”
대한치과마취과학회 관계자는 “최근 보편화 중인 의식하 진정법은 적절한 기준과 관리하에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 방법”이라면서도 “안일한 판단이나 시스템 부재가 겹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역시 비용이나 홍보 문구보다 의료기관이 어떤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치과 네트워크는 개별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시술자와 감시자를 분리한 전담 팀 운영, 동일 기준의 모니터링·응급 장비 배치, 정기적인 응급 상황 대응 교육 등을 도입하고 있다. 약물 사용 역시 최소 용량 원칙을 적용하고, 회복 단계에서도 체크리스트 기반의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 치과 네트워크 관계자는 “수면치료의 핵심은 환자를 재우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깨우는 것”이라며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른 사고는 치과 수면치료가 의료진의 숙련도뿐 아니라, 시스템 차원의 안전 관리 위에 서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환자의 신뢰는 시설이나 가격이 아니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관리 체계에서 나온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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