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육 도구의 등장에도 지역과 국가에 따른 교육 환경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개발도상국이나 섬 지역처럼 물리적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는 교사 수급과 교육 콘텐츠 확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과 과정은 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시설, 교재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학생 개인의 흥미나 진로를 고려한 교육은커녕, 기본적인 학습 기회 제공도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 인프라에 따른 학업 성취도 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이유다.
출처=셔터스톡
이 가운데 지역과 국가적 차이에 따른 교육 환경 문제를 개선할 기술로 에듀테크(EduTech)가 주목받는다. 에듀테크의 온라인 기반 학습 환경과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면, 공간과 인력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에듀테크는 학습 관리 기능과 자기주도식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교과서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문제 해결 과정뿐만 아니라 학생 수준과 관심사에 맞춘 학습 경로 설계, 프로젝트 기반 학습, 진로 탐색과 연계된 교육 경험까지 제공하는 수준으로 진화를 거듭한다.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일수록 이런 구조적 설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AI 기술을 앞세워 해외 교육 시장 개척을 위해 보폭을 넓힌다.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 에듀테크 기업 악어에듀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도 오프라인 교육 취약 지역 개척에 나선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아케오 AI 튜터가 학생에게 힌트를 제공하며 학습을 돕는 모습 / 출처=악어에듀 악어에듀는 AI·코딩 교육 코스웨어를 기반으로 교실 수업과 자기주도 학습을 함께 지원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교사의 코딩 수업과 학생 평가·관리를 효율적으로 돕는 AI 튜터 아케오(AKEO)를 앞세워 강의 제공뿐만 아니라, 수업 후에도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만들도록 수업 설계 전반을 디지털화했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한 학습 보조와 평가 환경 개선에도 주력해 왔다. 고려대와 함께 진행한 지능형 시험 관리·감독 시스템 개발 사례와 AI 튜터 개념을 접목한 코딩 교육 모델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 현장의 새로운 요구를 반영한 시도로 평가된다.
악어에듀는 국내에서 학교 및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실습형 커리큘럼을 운영한 경험과 에듀테크 기술력을 더해 해외 교육 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 텍스피어(TeXphere)와 협력해 현지 교육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텍스피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교육 시장에 진출한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텍스피어는 학업·진로 설계를 돕는 AI 에이전트 더 폰드(The Pond)를 운영하는 레티튜의 말레이시아 법인이다. 텍스피어는 현지 교육 환경에 맞춘 에듀테크 로드맵을 구축하며 파트너사들과 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악어에듀와 텍스피어는 AI·코딩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제학교와 현지 교육기관 커리큘럼에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텍스피어가 구축하는 학업·진로 로드맵 안에 악어에듀가 제공하는 AI·코딩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배치한다. 양사는 국제학교 및 말레이시아 교육기관 커리큘럼에 맞춰 과정을 현지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관심 분야와 진로 방향에 따라 필요한 프로젝트와 실습 과제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악어에듀의 말레이시아 진출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이 아니라, 현지 학습 환경에 맞춘 단계별 학습 설계에 나선다는 점이다. 학생의 관심사와 진로 방향에 따라 프로젝트와 실습 과제를 연계하고, 비교과 활동과 포트폴리오 제작까지 이어지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는 교사 부족이나 교육 자원 편차가 큰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학습 경험을 제공할 모델로 평가받는다. 모든 수업을 숙련된 교사에게 맡기기 어려운 교육 취약지에서도 물리적 학교와 교실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에 관계없이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악어에듀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지역과 섬 마을에도 기술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AI·코딩 교육 정규 커리큘럼과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공급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 러닝,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학습 등으로 이어지는 통합형 코스웨어로 확장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출처=악어에듀 강태환 악어에듀 대표는 “텍스피어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에서 검증된 AI·코딩 교육 콘텐츠와 아케오 서비스를 말레이시아 학생들에게도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 악어에듀는 학교 수업과 비교과 활동, 포트폴리오 제작까지 이어지는 실습 중심 커리큘럼을 보유했다. 컴퓨터교육·컴퓨터공학·인공지능 등 관련 전공자들로 구성된 전문 콘텐츠 팀이 커리큘럼과 AI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교육 시장 진출을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내 교육 취약 지역에도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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