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스턴 픽업트럭’으로 달려본 강원도 화천 오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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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9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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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량 4만대를 훌쩍 넘긴 신형 SUV, ‘토레스’를 앞세워 7년 만의 분기 흑자까지 달성한 쌍용자동차가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고 기세를 몰아 연속 흥행을 노린다. 사명 변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형 모델,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과 ‘렉스턴 뉴 아레나’를 통해서다.
강원도 화천 오프로드를 달리는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모습. 출처=KG모빌리티
강원도 화천 오프로드를 달리는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모습. 출처=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은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칸의 하이엔드 모델로 대한민국 정통 픽업(K-Pick Up)트럭을 지향한다. 쿨멘(CULMEN)은 산의 최고봉, 정상, 전성기 등의 의미로 2002년 무쏘 스포츠부터 액티언 스포츠(2006), 코란도 스포츠(2012), 렉스턴 스포츠&칸(2018)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35만여대를 판매하며 쌓은 픽업트럭에 대한 노하우를 집약한 모델이다.
렉스턴 뉴 아레나(왼쪽)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출처=KG모빌리티

‘렉스턴 뉴 아레나(REXTON NEW ARENA)’는 2001년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누린 준대형 SUV,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렉스턴을 재해석한 외관에 현대적인 실내 디자인을 적용, 공연장과 같은 느낌으로 꾸렸기에 아레나라는 서브네임을 붙였다고 한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과 ‘렉스턴 뉴 아레나’를 타고 이틀간 강원도 화천군 일대 220여km(오프로드 16km 포함)를 달리며 두 차량을 자세히 살펴봤다.

K-픽업트럭 명맥 잇는다…'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출처=IT동아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전면부를 살펴보면, 큼지막하게 배치한 팔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분리된 범퍼가 눈에 띈다.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함께 후면부에도 면발광 LED 리어 콤비램프를 배치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후면부. 출처=IT동아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측면부. 출처=IT동아

4X4 레터링으로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이미지를 부여했으며,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사이드 스텝을 탑재했다. 오프로드 시승을 위해 일반 타이어가 아닌 AT(전천후) 타이어를 장착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5,415㎜, 전폭(자동차 폭)은 1,950㎜, 전고(자동차 높이)는 1,85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3,210㎜로, 적재 용량은 최대 700kg이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실내. 출처=IT동아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2열. 출처=IT동아

강인한 인상인 외관과 달리 실내는 아주 단정했다. 기존 인테리어의 복잡한 요소를 배제하고 터치형 12.3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1열 통풍시트를 비롯해 1열과 2열 모두에는 열선시트를 배치, 운전 편의성도 높였다. 다만 2열 공간은 다소 답답해 성인 남성이 앉기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오프로드 주행을 시작했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모습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에 사륜 구동시스템을 적용, 악천후를 비롯한 오프로드에서도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꾸렸다.
사륜과 후륜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치한 다이얼. 출처=IT동아
사륜과 후륜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치한 다이얼. 출처=IT동아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후륜 구동으로 효율적인 운행을 하다가, 오프로드를 만나면 고속 사륜구동(4WD_High) 또는 저속 사륜구동(4WD_Low) 모드를 선택해 구동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양쪽 바퀴에 균일한 동력을 전달하도록 돕는 차동 기어 잠금장치(LD·Locking Differential)가 험로를 빠져나가도록 도왔다. 한쪽의 바퀴가 험로에 빠져 다른 바퀴가 들려 회전수에 차이가 나면 자동으로 한쪽 바퀴를 잠그고 접지된 바퀴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다만 가파른 언덕길을 만났을 때는 차의 힘이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칸 쿨멘에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2L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이 차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후측방 접근충돌방지 보조, 앞차 출발 경고 등 17가지 능동형 안전기술이 기본 적용됐다. 1.5GP급 초고장력 기가 스틸(Giga Steel)을 적용한 초고장력 쿼드프레임(Quad Frame)을 적용했으며 차체에도 79.2%의 비율로 고장력 강판을 적용, 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신형 스포츠 쿨멘(적재량 400kg)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레스티지 3,478만원 ▲노블레스 3,831만원이며, 스포츠 칸 쿨멘(적재량 700kg)은 ▲프레스티지 3,709만원 ▲노블레스 4,046만원이다.

차의 힘이 다소 부족하고 2열 공간이 좁은 것은 단점이지만,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과 적재 능력, 착한 가격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픽업트럭을 찾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차량이었다.

부드러운 가속력과 넓은 실내 공간…'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뉴 아레나로 차량을 바꿔 시승을 이어갔다. 이 차량의 외관은 기존 렉스턴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방패 형상의 패턴 등 렉스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였다.
렉스턴 뉴 아레나 전면부. 출처=IT 동아

렉스턴 뉴 아레나 후면부. 출처=IT 동아

후면부는 알파벳 T를 가로로 배치한 리어램프와 하단의 범퍼라인을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한 점, 루프 스포일러와 일체화한 보조제동램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외관과 달리 실내에서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에어 벤트, 터치식 공조장치 등 큰 변화가 느껴졌다.
렉스턴 뉴 아레나 실내. 출처=IT 동아

클러스터 역시 풀 디지털 12.3인치로 꾸려 다양한 주행 정보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도 적용해 운전자가 손쉽게 조작하도록 구성했으며, 스포츠&칸 쿨멘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후륜 구동으로 효율적인 운행을 하다가, 오프로드를 만나면 사륜 구동으로 전환하도록 다이얼을 배치했다.
렉스턴 뉴 아레나 2열 공간. 출처=IT 동아

렉스턴 뉴 아레나 측면부. 출처=IT 동아

준대형 SUV인 만큼, 2열 공간 역시 넉넉했다. 렉스턴 뉴 아레나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850㎜, 전폭(자동차 폭)은 1,960㎜, 전고(자동차 높이)는 1,82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865㎜다. 렉스턴 뉴 아레나의 기본 적재공간은 820리터로, 골프백을 가로로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2열 폴딩 시 1,977리터로 확장된다
강원도 화천 일대를 주행 중인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뉴 아레나는 사륜 시스템과 함께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조합으로 코너링 시 안정성이 뛰어났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없었다.

렉스턴 뉴 아레나 역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2L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는 차이가 있다. 덕분에 쿨멘보다 더욱 부드러운 변속감이 느껴졌다.

특히 앞 차량과 안전거리과 간격, 차로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딥 컨트롤, 차로 변경 시 주행 안전을 지켜주는 후측방 경고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일 때 시속 100km에 도달했는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력을 자랑했다. 반면 급격한 오르막길에서는 역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렉스턴 뉴 아레나의 가격은 ▲프리미엄 3,979만원 ▲노블레스 4,553만원 ▲더 블랙 5,173만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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