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무선 5대 연결하는 게이밍 키보드,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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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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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대의 디지털 기기만을 쓰던 시대는 갔다. 요즘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2종류 이상의 기기를 보유한 경우가 오히려 흔하다. 이런 현대인을 위해 입력 장치 역시 다양한 기기에 대응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 유/무선 게이밍 키보드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 유/무선 게이밍 키보드 (출처=IT동아)


이번에 소개할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의 유무선 겸용 게이밍 키보드인 ‘워프(WARP) WK3’도 그런 경우다. 이 제품은 케이블을 통한 유선 연결은 물론, USB 규격 리시버(수신기)를 통한 2.4GHz 무선 연결, 그리고 블루투스 무선 연결까지 가능한 다기능 제품이다. 특히 블루투스 연결은 최대 3개의 기기를 단축키로 전환해가며 쓸 수 있어 유선 및 2.4GHz 연결까지 최대 5대의 기기를 하나의 키보드로 제어 가능하다.

또한 우측 숫자 패드를 생략한 ‘텐키리스’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그리고 치는 맛이 좋은 기계식 스위치, 화려한 RGB LED 기반 백라이트를 갖춰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기능도 충실한 것이 눈에 띈다.

공간활용성 높은 텐키리스 디자인, 화려한 RGB LED로 시각적 만족도 높여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총 87키 구성의 텐키리스 키보드다. 본체 좌우 폭이 374.4mm로 짧고 상하 너비 역시 146.4mm로 좁은 편이다. 한정된 공간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놓고 이용해야 하는 환경에 적합하다. 그리고 본체 두께는 42mm, 무게는 817g으로, 들어보면 의외로 묵직한 느낌이다. 자주 들고 이동하기보다는, 한 자리에 고정해두고 안정적으로 타이핑하기에 적합하다.

상층부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과 디자인을 강화했다 (출처=IT동아)
상층부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과 디자인을 강화했다 (출처=IT동아)


얼핏 보기에 전반적인 디자인은 평범한 편이지만 키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키보드 상층부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디자인 상의 포인트를 줬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프레임 대비 내구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높낮이 조절 받침대 역시 키보드 하단에 갖추고 있다.

각 키는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RGB LED 기반의 백라이트를 품었다.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느낄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본체 하단(사용자 쪽)에도 라인 형태의 RGB LED를 갖춰 화려함을 더했다.

키보드 하단에도 라인 형태의 RGB LED를 달았다 (출처=IT동아)
키보드 하단에도 라인 형태의 RGB LED를 달았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의 RGB LED는 기능(FN)키와 특정 키 조합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FN+↑/↓키로 LED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끌 수 있고 FN+←/→키로 LED의 흐르는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FN+INS키로는 LED의 조명 효과를 변경할 수 있다. 파도, 숨결, 무지개, 별빛 등을 연상시키는 총 21가지의 조명 효과를 지원하므로 취향대로 즐겨보자. 그 외에 음량 조절, 미디어 플레이어 제어, 계산기 실행, 웹 브라우저 실행, 윈도 키 잠금 등의 동작을 원터치로 할 수 있는 다수의 단축키 조합을 제공하는 점 역시 요즘 키보드다운 점이다.

유선으로, 혹은 무선으로 총 5대까지 연결 가능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유선 연결, 혹은 무선 연결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 연결 시, 내장된 3000mAh 용량의 배터리로 구동한다. RGB LED를 켠 상태에서 초당 4회씩 클릭하며 연속 이용할 경우에는 12시간 동안 작동 가능하며, 대기 모드에선 60시간 동안 작동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밝혔다. 약 2분 정도 조작을 하지 않고 놔두면 배터리 절약을 위해 RGB LED가 자동으로 꺼진다.

키보드 상단의 USB 타입-C 포트를 통해 PC와 연결하거나 배터리 충전을 한다. 동봉된 케이블의 홀더에 2.4GHz 리시버를 꽂아 보관도 가능 (출처=IT동아)
키보드 상단의 USB 타입-C 포트를 통해 PC와 연결하거나 배터리 충전을 한다. 동봉된 케이블의 홀더에 2.4GHz 리시버를 꽂아 보관도 가능 (출처=IT동아)


유선으로 PC와 연결하거나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고자 할 때는 본체 상단 측면의 USB 타입-C 포트를 이용한다. 여기에 연결하는 동봉 케이블(길이 1.8m)은 표면을 직물 재질로 마감했으며, 커넥터 부분을 금도금 처리해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2.4GHz 리시버를 보관할 수 있는 고무 재질 홀더를 제공하는데, 이를 케이블 중간에 끼울 수 있다. 이런 소형 리시버는 따로 보관하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잦은데, 이렇게 보관 수단을 마련한 건 좋은 아이디어다.

본체 하단에는 연결 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가 있다. 중간의 OFF(유선)에 스위치를 두면 무선 기능이 꺼지며, 키보드와 PC를 케이블로 연결해 유선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2.4GHz 모드에선 케이블이 아닌 동봉된 리시버를 PC의 USB 포트에 연결해 이용하며, 블루투스(BT) 모드에선 케이블이나 리시버 필요 없이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유선이나 2.4GHz 모드는 주로 PC에서 이용할 때, 블루투스 모드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키보드 바닥의 2.4GHz-OFF(유선)-블루투스 모드 전환 스위치 (출처=IT동아)
키보드 바닥의 2.4GHz-OFF(유선)-블루투스 모드 전환 스위치 (출처=IT동아)


2.4GHz 모드로 스위치를 맞춘 후, PC의 USB 포트에 리시버를 꽂으면 대부분 PC에서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수초 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만약 키보드에서 2.4GHz 무선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키보드의 FN+W키를 눌러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블루투스 모드에선 모바일 기기 측에서 키보드의 블루투스 신호를 잡아 페어링(등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참고로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블루투스 3.0과 5.0 버전을 동시 지원하는데, 모바일 기기 측에선 원하는 신호를 선택할 수 있다. 블루투스 3.0 신호는 구형 모바일 기기에도 호환되는 것이 장점이며, 신형 모바일 기기라면 블루투스 5.0 신호를 선택하는 것이 감도나 응답 속도 면에서 더 유리하다.

단축키로 2.4GHz 연결을 하거나 블루투스 기기 3대의 전환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3.0과 5.0 신호를 동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출처=IT동아)
단축키로 2.4GHz 연결을 하거나 블루투스 기기 3대의 전환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3.0과 5.0 신호를 동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출처=IT동아)


그리고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의 블루투스 모드는 총 3대의 기기를 각각 페어링할 수 있다. 3대의 기기는 FN+E(BT1)/R(BT2)/T(BT3)키에 각각 등록하고 단축키를 눌러 전환해가며 이용 가능하다. 이렇게 데스크톱(유선), 노트북(2.4GHz), 스마트폰(BT1), 태블릿(BT2), 스마트TV(BT3)를 연결하는 식으로 총 5대의 기기를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 키보드 1개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기마다 별도의 키보드를 준비할 필요도, 연결 기기를 바꿀 때마다 무선 등록 및 해제를 다시 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스팀덱까지 총 5대를 워프 WK3 1대로 제어 가능 (출처=IT동아)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스팀덱까지 총 5대를 워프 WK3 1대로 제어 가능 (출처=IT동아)


참고로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에 동봉된 설명서에서는 ‘FN키와 조합 시 3가지 블루투스 장치 및 2.4GHz 무선연결이 가능’이라고 써 있는데, 이는 마치 FN키와 조합된 단축키를 통해 2.4GHz 모드와 블루투스 모드의 전환까지 가능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2.4GHz-블루투스 모드 전환은 키보드 하단의 모드 전환 스위치만으로 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무선 신호 도달 거리는 주변 장애물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직선거리에서 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2.4GHz/블루투스 모두 정상 조작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무선 사용으로도 그다지 불편이 없겠지만 아주 미세한 입력지연이나 끊김까지 걱정되는 민감한 게이머라면 유선 연결을 추천한다.

기계식 스위치, 무한 동시입력, 1000Hz의 빠른 반응성까지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유/무선 겸용 키보드이자, 게이밍 키보드라는 정체성도 강조하는 제품이다. 최근 게이밍 키보드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식 스위치도 당연히 갖추고 있으며, 모든 키를 동시에 눌러도 오류 없이 인식하는 무한 동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그리고 1초에 1,000회씩 기기와 키보드가 신호를 빠르게 주고받는 1000Hz의 폴링레이트 사양을 갖춰 우수한 반응 속도도 기대할 수 있다.

마닉 기계식 스위치를 적용했으며 청축, 적축, 갈축 모델 중 하나를 선택 가능 (출처=IT동아)
마닉 기계식 스위치를 적용했으며 청축, 적축, 갈축 모델 중 하나를 선택 가능 (출처=IT동아)


제품에 적용된 스위치는 마이크로닉스의 독자 규격이라는 마닉 스위치다. 종래의 체리 스위치 제품처럼 청축과 적축, 그리고 갈축 스위치를 적용한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리뷰 제품은 갈축). 키를 누르는 느낌 역시 체리 청축/적축/갈축과 흡사하다. 청축은 클릭감이 확실하고 경쾌한 소리가 나는 타입, 적축은 부드럽게 눌리며 소음을 최대한 억제한 타입, 갈축은 청축과 적축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가진 타입이다. 기존의 기계식 키보드를 이용해본 소비자라면 이 제품의 특성 역시 쉽게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 패키지에는 키보드 본체 및 USB 케이블, 리시버 외에 키캡을 뽑을 때 이용하는 키캡 리무버, 그리고 스위치까지 뽑을 수 있는 스위치 리무버가 함께 제공된다. 그리고 교체 가능한 여분의 스위치가 3개 제공되므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키 스위치 고장에 대비할 수 있다.

여분의 스위치 3개 및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를 함께 제공한다 (출처=IT동아)
여분의 스위치 3개 및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를 함께 제공한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의 키캡은 이중도장 및 레이저 각인 방식으로 글자를 새겼다. 오래 쓰다 보면 키에 각인된 글자가 지워지곤 하는 염료 승화 방식에 비하면 확실히 내구성 면에서 유리한 방식이다. 글자 내구성만 따지면 2가지 색상의 플라스틱을 이용해 글자를 각인하는 이중사출 방식이 가장 우월하긴 하지만 이건 각인된 글꼴이 다소 덜 예쁘다는 단점이 있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각 키의 글자가 상당히 깔끔하고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면서, 내구성 역시 평균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가 뭘 원하는 지 몰라 모두 담았어’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최근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모아 하나로 뭉친 듯한 키보드다. 유선과 2.4GHz 무선, 그리고 블루투스 무선(3대)까지 최대 5개 기기를 전환해가며 쓸 수 있어 다수의 디지털 기기를 함께 운용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또한 청축/적축/갈축 3가지 방식의 기계식 스위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무한 동시 입력 및 RGB LED, 1000Hz 폴링레이트 사양을 갖춰 게이밍 키보드로서도 손색이 없다. 텐키리스 규격이라 공간 활용성도 높다. 굳이 흠을 잡자면 대단히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 치고는 디자인이 다소 평범하다는 점인데, 이건 취향의 영역이니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마이크로닉스 워프 WK3는 2023년 3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0만원 전후에 팔리고 있다. 아주 저렴한 제품은 아니지만 유사한 기능의 유무선 겸용 키보드 중에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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