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보다 느린 韓 인터넷? 속도 7→34위로 추락?…해외조사 신뢰성 있나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4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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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스피드테스트)
(자료=스피드테스트)
해외 사설 기관이 조사한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조사 기관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4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fixed broadband)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171.12Mbps로 전월 대비 여덟계단 하락한 34위로 밀렸다. 한해 전만 해도 한국의 순위가 7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곤두박질’ 수준이다. 심지어 6위를 기록한 중국보다 순위가 낮다.

스피드 테스트의 조사 결과로만 놓고보면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아시아권에서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싱가포르(295.78Mbps, 2위), 중국(276.10Mbps, 6위), 태국(263.04Mbps, 10위), 일본(257.37Mbps, 11위), 대만(193.37Mbps, 26위) 등 보다도 느리다.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싱가포르와, 중국 등과 비교했을 때 40%가량 느리다는 것이 스피드 테스트의 분석이다.

스피드 테스트는 조사 결과 서울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도 크게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서울의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95.59Mbps에 그치며 전월 대비 4계단 떨어진 42위로 밀렸다. 이는 중국의 베이징(1위), 상하이(2위)는 물론이고 아시아권 중에서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대만의 타이베이, 태국 방콕, 촌부리 등 보다도 낮다.

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최근 우리 정부가 조사한 결과와도 크게 차이가 난다. 해외 어디를 가도 인터넷 속도만은 한국이 수준급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이용자들도 이번 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국내 5G·LTE·3G·무선인터넷·유선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의 수준을 측정·분석한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선인터넷의 경우, 이용자 상시평가 결과 △ 1G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980.86Mbps(전년 962.62Mbps), △ 500M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493.34Mbps(전년 470.08Mbps)이다. 가장 속도가 낮은 500Mbps 상품의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스피드 테스트’ 조사결과보다 3배 가까이 빠르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피드 테스트 등과 같은 해외 조사업체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꼬집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속도를 측정했는지 알수가 없기 때문에 신빙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용자가 어떤 상품을 쓰는지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측정에 사용되는 PC 성능이 국가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사 신뢰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바일인터넷 다운로드 평균 속도의 경우 상위권을 지켰다. 한국의 모바일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245.58Mbps, 업로드 속도는 26.54Mbps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월 대비 1계단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도시별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기준 서울의 다운로드 속도는 전월 대비 5계단 하락한 121.17Mbps로 14위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부산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134.47Mbps로 10위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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