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국민게임’ 된 배틀그라운드, 현지 앱마켓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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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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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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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왼쪽부터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인도 시장에서 1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모으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현지 앱마켓에서 차단됐다. 지난 2020년에 이은 두 번째 게임 중단이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도 현지 언론은 총싸움 게임의 공격성, 중국 자본과의 연관성 등을 중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인도 IT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해온 크래프톤 입장에선 경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구글·애플, ‘배그 모바일 인도’ 차단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한국 게임사 크래프톤이 서비스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차단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지난 2021년 7월 인도에 출시된 배틀 로얄 게임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면서 인도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차단을 지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라면서도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대한 제재는 지난 2020년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기업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 2020년에 이어 두번째 게임 중단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시장 퇴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인도 정부는 중국과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갈완 계곡’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사망하자 틱톡·위챗·바이두 등 중국 앱 118개를 무더기로 퇴출했다.

당시 인도 정부가 퇴출한 앱에는 ‘배틀그라운드’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의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현지 법인을 세우고 자체 유통을 시도한 끝에, 지난 2021년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재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이후 출시 44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0만 돌파,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었다.

◇ ‘중국자본’ 지적에 ‘총기사건’ 까지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둘러싼 잡음은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인도 시민 단체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정부가 2020년 삭제한 게임과 이름만 바꾼 동일한 게임”이라고 지적하면서 게임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시민 단체는 배틀그라운드와 중국 자본과의 연관성도 지적했다.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는 별도 투자 자회사를 통해 크래프톤의 2대 주주(지분율 13.5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인도 현지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이 배틀그라운드 퇴출에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현지 언론 ‘인디아투데이’는 “최근 16세 소년이 배틀그라운드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한 일이 있었다”며 “해당 사건 이후로 인도 정부는 배틀그라운드의 ‘공격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 ‘인도 신화’ 쓰던 크래프톤, 경영 타격 불가피


인도 정부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에 대해 중단 조치를 결정함에 따라 인도 시장 개척에 힘써온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경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크래프톤은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을 시작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등 다수의 현지 IT 기업에 투자해왔다. 크래프톤이 인도 IT기업에 투자한 액수만 1000억원이 넘는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만 활동했다면 그 정도의 시가총액과 규모가 될 수 없었다”며 “글로벌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게 크래프톤의 색깔이다”며 인도 시장 공략에 배경을 설명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시장을 ‘교두보’로 삼고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이미 인도와 중동에서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으면서 마켓리더로 자리잡았다”며 “인도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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