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었더니 살쪘다”는 ‘사실’…평균 3㎏ 체중 증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4시 00분


코멘트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흡연하던 사람이 담배를 끊었더니 체중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논문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에서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2015년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들의 흡연율은 낮추었지만, 몸무게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흡연이 체질량지수(BMI) 또는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의료패널(KHPS Korea Health Panel Study)의 2013~2016년 자료를 살펴봤다. KHPS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매년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해 구축하는 자료다.

담뱃값이 2015년 1월부터 인상됐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기준으로 전후 2년 치(2013~2016년) 자료를 활용했다. 총 3만 5280명의 관측치가 활용됐다. 2015년 담뱃값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인상됐다.

김 교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흡연하다가 금연할 경우, 반대로 금연하다가 흡연할 때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흡연하다가 금연을 하는 경우 몸무게가 평균 3.09㎏, 체질량지수가 1.3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2013년 20%에서 2016년 17.7%로 하락해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담배를 끊었더니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야기는 많았으나 실제 패널자료를 통해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논문은 “국내 보건의료정책은 비만보다는 흡연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다”며 “향후 금연정책을 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