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묵자]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 탈모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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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모
탈모 유발 호르몬 억제시키는 등 치료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 개선
호르몬 불균형 원인 ‘여성탈모’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섭취가 도움
임신부가 복용하거나 만질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 있어 취급 주의

다양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약묵자’ 코너를 신설했다. 첫 주제는 뜻하지 않게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탈모 관련 내용이다. 특히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 의사와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이번에 도움말을 준 의사는 모제림성형외과 박재준 원장, 약사는 인플루언서인 최윤혜 약사다.

―탈모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

“모발이 빠지는 양과 속도가 평소보다 늘어나거나 빨라지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관찰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상인의 경우 개인차가 있겠지만 하루에 70∼100개 정도 머리털이 빠진다. 만약 100개 이상 한 움큼씩 빠지는 느낌이라면 탈모를 의심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수를 세기 어렵더라도 평소 머리를 감거나 헤어브러시를 쓸 때 탈락되는 모발의 양을 세심히 관찰해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또 두피가 비처 보이는 정도가 예전보다 늘었다면 이 또한 탈모 과정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 3, 6개월 단위로 모발 사진을 찍어 전후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잡기 바란다. (박재준 원장)

―어떤 치료를 받아야 되나.

“수술과 약물치료, 대체치료 등으로 나눈다. 초기엔 약물치료로 시작한다. 약으로는 일반의약품인 판시딜, 로게인폼(미녹시딜)과 전문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이 대표적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에게만 처방되는 약이다. 이들 약은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인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한다. 판시딜, 로게인폼은 혈관세정맥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두피 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만든다. 로게인폼은 미세혈관 확장 등의 기전으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국소 피부 도포제다. 따라서 로게인폼은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에 발라줘야 도움이 된다. 남성과 여성 탈모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여성 탈모 치료제로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치료제들과 함께 맥주 효모, 비오틴 등 영양보조제를 함께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박 원장)

모제림성형외과 박재준 원장(왼쪽)과 인플루언서인 최윤혜 약사가 다양한 탈모 치료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모제림성형외과 박재준 원장(왼쪽)과 인플루언서인 최윤혜 약사가 다양한 탈모 치료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탈모 치료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나.

“탈모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전문의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은 없다. 탈모 치료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탈모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의 부작용은 피로감, 성욕저하 등으로 전체의 약 1.7%에게서 보고된다. 체감되는 부작용 비율은 이보다 낮다. 이들 약을 복용하면서 헌혈하면 안 된다. 임신부가 이들 약을 복용하거나 만지는 것은 기형아 출산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박 원장)

―약을 복용할 때 주의사항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하루 한 번 한 알씩 시간대를 정해놓고 복용해야 된다. 식사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동일 시간대에 잊지 않고 먹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처음엔 휴대전화 알림을 맞춰 두고 사용하면 좋다. 술과 함께 먹는 건 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저녁시간 대신 오전이나 낮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발 생성 주기 때문에 처음 서너달 정도는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임신 가능한 여성이 약을 먹거나 만지게 되면 기형아 생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최윤혜 약사)

―처방약 외에 어떤 것을 복용하면 좋을까.

“영양 결핍으로 인한 탈모에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주는 영양제를 먹으면 좋다. 맥주 효모, 판시딜, 판토가, 비오틴 등이 있다. 맥주 효모에는 건강한 모발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성분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모발 구성 아미노산 비율도 유사하고, 모발을 구성하는 영양성분도 보충시켜 준다. 판토가와 판시딜에도 효모가 주성분으로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는 추가적으로 모발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 케라틴과 시스틴, 또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효모의 함량이 100mg 정도로 높지는 않다. 맥주 효모 함량이 3000mg 이상인 맥주 효모 영양제를 따로 챙겨주는 게 좋다. 모발, 손톱 영양제로 잘 알려져 있는 비오틴은 비타민B군의 일종으로 손톱과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케라틴 생산에 관여해 탈모에 도움을 줄 수 있다.”(최 약사)

―여성형 탈모는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나.

“여성 탈모는 호르몬 불균형 때문인 경우가 많다. 호르몬 불균형 탈모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이소플라본은 콩과 석류에 많이 들어있다. 이소플라본은 모근신경을 자극해 모발 생성에 도움을 주고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를 억제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콩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최 약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약묵자#탈모#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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