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턴어라운드”… 한미약품, 3분기 매출 13.5%↑·영업이익 흑자전환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1월 4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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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 영업이익 200배 성장
中 최대 규모 시럽제 생산 설비 구축
로수젯·아모잘탄 연간 처방매출 1000억 돌파 전망
아모잘탄패밀리 누적 처방매출 1조 원 돌파 앞둬
R&D 가시화… 이달 첫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출시

한미약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31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연구·개발(R&D)비는 매출 대비 13.3% 수준인 403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매출이 82.6% 증가한 754억 원, 영업이익은 200배가량 늘어난 193억 원을 기록해 한미약품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사노피와 파트너십 계약 종료로 공동연구비 잔액을 일괄 정산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매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왔고 올해 3분기에는 국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완벽하게 복구됐다.

제품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가 각각 매출 284억 원, 286억 원을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연간 처방매출 100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모잘탄패밀리는 첫 제품인 아모잘탄이 지난 2009년 6월 출시된 이후 누적 처방매출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3분기 매출은 122억 원이다. 올해 500억 원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에소메졸에 제산제를 결합한 복합신약 ‘에소메졸플러스’를 추가로 허가받았다. 에소메졸패밀리 3종(에소메졸, 에소메졸디알, 에소메졸플러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100억 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 수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미약품 블록버스터 제품은 로수젯과 아모잘탄, 에소메졸, 아모잘탄플러스, 아모디핀, 한미탐스, 낙소졸, 로벨리토, 히알루미니, 카니틸, 라본디, 피도글 등 총 12종이다.

R&D부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약품 첫 번째 바이오신약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당뇨 치료제)와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Agonist,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포지오티닙(폐암 치료제) 등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도 해외 학술지를 통해 임상 결과가 등재되는 등 연구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주력 제품인 ‘이탄징(진해거담제)’이 매출 245억 원을 거뒀다. 어린이정장제 ‘마이아이’는 194억 원, 변비약 ‘리똥’은 174억 원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전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럽제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해 최근 중국 최대 규모 시럽제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연간 최대 2억25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현지 GMP 인증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원활한 현지 유통과 생산 관리를 위해 총 면적 6947㎡, 9층 규모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도 최근 완공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완연한 성장세로 의미 있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의 탄탄한 성장과 자회사들의 안정적 실적,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64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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