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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이진한 의학기자의 따뜻한 건강이야기]하루종일 스마트폰 보느라… MZ세대는 아프다

입력 2021-08-11 03:00업데이트 2021-08-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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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2030세대서 ‘VDT 증후군’ 늘어
목-어깨-등 근막통증 가장 많아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 풀어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스마트폰을 꼽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20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서 연령별 일상생활 필수 매체를 묻는 설문에서 20대의 91.6%, 30대의 86.2%가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라고 응답했다. 비상 상황 시 이용하거나 의존하는 매체가 스마트폰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87.4%, 76.8%에 달했다.

MZ세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즉각적인 검색을 통해 지식과 관심사를 확장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만큼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와 친밀한 것이다. 그래서 식사를 하거나, 이동을 할 때, 혹은 쉬거나 집중하는 순간에도 디지털 기기를 밀접하게 이용하다보니 MZ세대에서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통칭하는 단어다. 심해지면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증후군, 일자목,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VDT 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증가한 2009년과 2012년 사이에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458만 명이던 환자 수는 2012년 553만 명, 2019년 634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증상별로는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나 20대와 30대에서 근막통증증후군과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의 연평균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근막통증증후군의 경우 전체 연령의 연평균 증감률이 4.4%인데 20대 환자의 경우 2.8%, 30대는 1.6%로 나타났다. 일자목증후군의 전체 연령 연평균 증감률 3.1% 대비 20대 환자 3.3%, 30대 2.0%로 확인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체 연령 연평균 증감률이 3.9%인데 20대가 이보다 크게 높은 6.4%였고 30대는 2.4%였다.

VDT 증후군 관련 질병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목덜미 주변에서 등까지 뻗어있는 승모근, 척추를 좌우로 지지해주는 척추기립근, 어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견갑근, 목에 비스듬히 위치한 흉쇄유돌근 등에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통상 책상에서 거북목으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목 주위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발생한다. 또 과도한 운동이나 작업 등으로 인해 특정 근육층과 근막이 손상될 때, 특정 동작을 반복하면서 해당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 누적된 긴장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원인이다. 뻐근하고 결리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근육이 약화되고 쑤시는 압통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계속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치료나 재활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확한 진단이나 재활 목적을 벗어난 도수치료나 전기자극(EMS)치료 등 고가의 치료를 권유받아 비싼 의료비만 지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VDT 증후군은 일상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 및 업무 환경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중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할 때는 모니터 받침대나 손목 보호대 사용 등을 통해 눈높이를 맞추고 작업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누워 있거나 비스듬하게 앉은 자세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일정시간 동안 사용할 때는 어깨와 등이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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