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괴롭히는 만성피로-두통-불면증… ‘산소부족’ 때문이야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21 03:00수정 2021-04-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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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산소 모자라면 극심한 통증
세로토닌 분비 줄어 우울감 느껴
지방 분해 막아 복부비만 되기도
“모든 만성 통증, 각종 고통과 질병은 인체의 세포에 산소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 - 산소학의 권위자, 가이퉁 (Arthur. Guyton 1919∼2003) 전 미시시피주립대 종신교수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술을 마셨더니, 신경을 썼더니, 화를 냈더니,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픈 이유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두뇌의 산소 부족이다. 두뇌에 10분만이라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사람은 곧바로 사망한다. 이 때문에 두뇌는 산소가 조금만 부족해도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것이 바로 두통이다. 고산지대에 올라가면 머리가 아픈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 몸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은 두뇌다. 몸속 산소의 30%가 두뇌에서 소모된다. 하루에 드럼통 10개 분량(2000L)의 피가 두뇌로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145억 개나 되는 뇌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피가 산소를 싣고 뇌로 들어가는 것이다. 뇌의 혈류량이 줄면 당연히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왜 머리가 아플까? 알코올은 산소가 없으면 분해되지 않는다. 알코올 분자 1개를 분해하려면 산소 분자 3개가 필요하다. 많은 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다량의 산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이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코르티솔이라는 독성물질이 분비된다. 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것도 산소다. 이뿐 아니라 산소는 납, 수은, 비소 등 우리 몸에 치명적인 중금속을 분해하는 강력한 해독제다.

산소 없으면 에너지도 없어… 불면증·우울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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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산소농도는 21.6%, 서울 지하철은 20.6%. 수치상으로는 1%에 불과하지만 그 차이가 실제로는 엄청나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증도 전형적인 산소 부족 증상. 음식을 통해 흡수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는 반드시 태워져야만 에너지가 된다. 영양소를 태우는 주인공이 산소다. 산소가 부족하면 나무가 불에 타지 않는 것처럼 영양소가 충분히 연소되지 않아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지방의 형태로 우리 몸에 축적돼 만병의 근원인 복부비만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산소가 충분치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산소가 없으면 단 1g의 지방도 분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밥만 먹었다’ 하면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이 있다. 이 역시 산소가 부족해서다. 몸 안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한데 여기에 또 산소가 쓰인다. 몸에 산소가 충분치 않을 경우 뇌에 있던 산소까지 위장으로 가게 된다. 결국 두뇌는 산소가 부족해 졸음이 쏟아진다. 그러나 세포에 다량의 산소가 공급되면 충분히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우리 몸은 피로에서 벗어나게 된다.

산소는 인간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여러 두뇌신경을 조율해 평온한 감정을 만들어준다.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해서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이 세로토닌은 산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효소의 활성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져 우울감이 온다.

산소 부족, 눈 건강에도 치명적


인체의 모든 세포는 산소가 없으면 잠시도 살 수 없다. 산소가 없으면 뇌세포가 죽는 것처럼 눈동자의 세포도 생존할 수 없다. 무엇이 눈동자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눈물이다.

눈알 표면에는 6∼7mL의 눈물이 흐른다. 2∼3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샘에서 눈물을 내보내는데 그 눈물이 눈동자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눈물 속에 산소가 녹아 있는 것이다. 눈물이 없으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눈동자의 세포가 말라죽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눈물의 양이 줄어 그만큼 눈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눈이 뻑뻑해지고 각막이 손상돼 눈이 침침해진다. 이럴 때 눈에 액체 타입의 산소를 넣어주면 뻑뻑한 증상이 사라지고 시야가 확 트인다.

나이 들수록 산소 부족해져


사람들은 하루 종일 공기를 마시니까 산소가 부족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모르고 있을 뿐이지 많은 사람들이 산소부족을 겪고 있다. 공기 중에는 산소가 21% 들어 있는데 장소마다 차이가 난다. 숲속은 21%, 대도시는 20%, 창문을 닫은 도시 아파트의 방이나 승용차 안은 19% 정도다. 수치상으로는 1∼2%에 불과하지만 그 차이는 엄청나다. 서울 도심에 살다가 설악산 깊은 계곡에 들어가면 몸이 가뿐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대번에 느낀다. 단 1∼2%의 차이가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은 산소가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폐 기능이 떨어져 젊은 사람들보다 산소를 훨씬 적게 받아들이는데 실제로는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몸 안에 노폐물이 많이 축적돼 이를 분해하려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 몸에서 ‘노인 냄새’가 나는 것이 그 증거다. 몸에 산소가 부족해 노폐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쌓여 있다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노인 냄새다.

고농축 액체산소 각광


산소가 충분히 보충됐을 때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두뇌에 산소가 공급되면 두통이 사라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우울증이나 불안감도 사라져 행복감이 증진된다. 몸 안의 독소들이 분해되고 면역력이 올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산소가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에너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액체산소’가 각광을 받고 있다.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전기분해한 뒤 농축해 만든다. 산소 농도가 일반 생수의 5만 배 이상인 액체산소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산소를 보충할 수 있다.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나 학생, 평소에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 산소가 부족한 장노년층 사이에서 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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