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중학생 던페가 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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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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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대표 노정환)이 개발하고 넥슨(대표 이정헌)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허 던파)의 유저 이벤트 '던파 페스티벌'이 어느덧 14주년을 맞았다.

던파 페스티벌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단일 게임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유저 이벤트로 유명하다. 더욱이 매년 새로운 신작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무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대형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것은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매우 드문 행사인 것이 사실.

2007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07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더욱이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신규 콘텐츠 공개는 물론,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 등 새로운 이벤트가 진행되어 던파 게이머들을 위로했으며, 당시 온라인게임의 트렌트에 맞춘 업데이트가 등장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료로 남기도 했다.

'던파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7년 12월 30일이었다. 지금은 넥슨 산하의 개발사로 편집된 네오플에서 개최한 제1회 던파 페스티벌은 개발팀이 직접 현장에서 '귀검사'의 각성 시스템과 '격투가'의 변경점 등 향후 진행될 업데이트 내용을 선 공개하는 등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내용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한국대표 선발전은 물론, '던파 TCG 대회',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NPC들이 직접 게이머들과 퀘스트를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기도 했다.

2009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09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이렇듯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뗀 '던파 페스티벌'은 2009년 진행된 '제3회 던파 페스티벌 New Beginning'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1억 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던 던파의 위상을 반영하듯 3회 '던파 페스티벌'에는 1만 4,000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을 비롯해 인터넷 생중계 동접 17,231명, 누적시청자 152,961명 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당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코스프레 이벤트가 대규모로 진행되어 수 십 명의 코스어들이 무대에 올라 코스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후 많은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전문 코스어들을 내세우는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귀검사' 코스프레(출처=게임동아)
'여귀검사' 코스프레(출처=게임동아)

역대 던파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한 행사는 2012년 진행된 '2012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리멤버(Re : member)'였다.

이 6번째 던페에서는 3년 만에 여성 캐릭터 '여귀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신규 지역 '움직이는 요새 세인트 혼'과 6개 던전이 최초로 등장했으며, 로그에 대한 직접 개편과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결투장의 콘텐츠가 대대적으로 변화하는 등 풍성한 업데이트가 공개되었다.

이 인기에 힘입어 '2012 던파 페스티벌'은 2만 2천 명이 현장을 방문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인터넷 생중계 누적 시청자 53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흥행을 달성해 '던파 페스티벌'이 온라인게임 중 한 해를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나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16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6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2년 이후 '던파 페스티벌'은 규모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게임 서비스 10년에 가까워진 던파는 신규 게이머들의 모집과 기존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필요로 했고, 게이머들에게 직접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이후 계획을 공개하는 '소통'이 던파 페스티벌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울러 '2016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THE 아라드'는 크리스마스 시즌 홀로 지내는 독거 던파인들을 위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에 열렸으며, 이것에 반응이라도 하듯 티켓 5,000석이 5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던파 페스티벌에서 등장한 연예인을 통해 당시 연예인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7년 진행된 제1회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당시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가던 신인 걸그룹이었던 '소녀시대'가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2015 던파 페스티벌 트와이스 공연(출처=게임동아)
2015 던파 페스티벌 트와이스 공연(출처=게임동아)

아울러 2년 주기로 진행됐던 2009 던파 페스티벌의 경우 소녀시대가 다시 무대에 올랐고, 애프터스쿨 그리고 당시 신인 가수였던 아이유가 무대에 올랐다. 이중 아이유는 2009년부터 6대 던파걸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왕성한 활동으로 게이머들에게 큰 인지도를 쌓았다.

이와 함께 걸스데이, 티아라, 에일리 등 다수의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진행되었고, 가장 인지도 높은 걸그룹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와이스 등의 걸그룹도 다수 참여해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이처럼 숱한 화제를 불러온 던파 페스티벌은 14주년을 맞은 2020년 또 한번의 행사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이전처럼 대대적인 오프라인 이벤트는 진행하지 못하지만, 이번 ‘던파 페스티벌’은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어 온라인으로 2부에 걸쳐 다양한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진행 방식 역시 독특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나눠서 진행되는 만큼 12월 20일 'Part.1'에서는 오프닝 토크쇼를 시작으로 겨울 업데이트 발표 및 한국과 중국 선수가 대결하는 'F1 천왕대회' 등 다양한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26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Part.2'에서는 던파의 멀티 유니버스 세계를 탐험하는 컨셉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던파 팬들은 물론, 일반 유저를 아우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14년의 세월에 걸쳐 던파를 즐기는 게이머는 물론, 다양한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주었던 ‘던파 페스티벌’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어떤 새로운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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