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2000만원 뚫겠는데”…비트코인 1900만원 돌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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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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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9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2018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04% 오른 193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 1월1일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832만7000원(종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는 달러화 같은 명목화폐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따.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피터스는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는 경기부양책으로 전 세계 통화가 평가절하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자급 공급에 나설 때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를 비트코인 매수 신호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페이팔, JP모건 등 전통 산업의 암호화폐 사업 진입도 비트코인 우상향 곡선에 기름을 붓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0월 “금 투자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상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암호화폐 공시 포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 측은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드러켄밀러 등 몇몇 헤지펀드가 투자자산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트레이딩을 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암호화폐 신탁펀드 투자사 그레이스케일 신탁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Al Coin에 따르면, 지난 10월14일부터 11월11일까지 약 1개월간 그레이스케일에서만 비트코인 신탁으로 한화 약 9000억원(비트코인 시세 1800만원 기준)의 순 유입이 발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1월11일 기준 49만9205비트코인이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전통 금융시장이라면 이 정도의 자금 유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신(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달러화 약세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 아래 친(親) 암호화폐 인사가 금융 정책을 주관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 일부 하원의원의 발언으로만 기대를 뒷받침했던 비트코인 ETF에 대해 재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업계는 늦어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비트코인ETF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고팍스의 이준행 대표는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보다 친기업 성향이 약하고 법인 및 대주주들에 대한 증세를 할 것이기에 주식시장의 퍼포먼스가 떨어질 수 있다”며 “넘쳐나는 돈의 저축 수요가 주식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될 수 있으며, 그 대안 중 하나로서 비트코인이 상대적 각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금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이 내년말 31만8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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