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오나…강풍 역대 3위 ‘사람 날아가는 수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8월 25일 13시 22분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위력이 심상치 않다.

25일 오전 기준 매우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바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져 내일(26일) 전남 목포 인근을 지날 때는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인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 최대 풍속은 초속 39m/s로 강도 ‘강’으로 분류된다. 기차가 탈선하는 수준이다.

이 태풍은 26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을 통과해, 같은 날 오후 9시경 목포 서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때 태풍 강도는 최대 풍속 45~47m/s(매우 강)으로 더욱 세질 전망이다.

폭풍반경은 130~150km다. 폭풍반경은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영역을 말한다.


태풍의 강도는 ▲ ‘약’(17m/s 이상)=간판이 날아가는 수준 ▲ ‘중’(25m/s 이상)=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 강(33m/s 이상)=기차가 탈선하는 수준 ▲ ‘매우 강’(44m/s 이상)=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 ‘초강력’(54m/s 이상)=건물이 붕괴되는 수준이다.

강도로 치면 바비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3위 안에 꼽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들 중 일 최대 풍속이 가장 강했던 태풍은 2003년 9월에 한반도에 상륙한 ‘매미’의 최대 풍속 51.1m/s다. 강도 ‘초강력’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위는 2016년 10월에 영향을 미친 최대 풍속 49m/s의 태풍 ‘차바’이고, 3위는 2000년 8월부터 영향을 준 최대 풍속 47.4m/s의 태풍 ‘쁘라삐룬’이다. 4위는 2002년의 최대 풍속 43.7m/s의 태풍 ‘루사’, 5위는 2007년 최대 풍속 43m/s의 태풍 ‘나리’다.

이번 태풍은 서해상으로 지나가지만 반경이 넓어,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인근을 지나는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 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기상청은 “바비는 400㎞가 넘는 반경으로 동쪽지방까지 포함될 정도로 발달했다”면서 “전국적 강풍 피해가 우려되며, 특히 제주도·남해안·서해 도서·서쪽 지방은 막대한 강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설물 점검이 필수적이며 안전사고 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비는 26일 초속 47m/s를 기록한 뒤 45m/s→39m/s 강도로 점차 약해져 백령도 부근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북한 평양 부근 육상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