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코로나 관련기술 기업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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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후보물질 등 협약식

국내 여러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협업을 통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과 진단기술이 국내 기업에 이전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은 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협약식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HK이노엔에,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분자진단 기술을 웰스바이오에 각각 이전했다. CEVI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기초과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융합연구기관이다.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연구단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은 바이러스 일부분(항원)을 합성해 투여하는 백신으로, 동물실험 결과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줄이는 ‘중화항체’ 형성 능력이 현재 널리 연구되는 다른 단백질 합성 백신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연구단이 한국화합물은행에 등록된 20만 개의 화합물 정보를 분석해 새롭게 발굴한 것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코로나19까지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숭이 세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보다 50배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는 연구단과 웰스바이오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현재 말레이시아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연구단과 각 기업은 “전임상을 서둘러 마치고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시험에 착수해 코로나19에 의한 위기를 조기에 벗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정부출연연구기관#코로나19#치료제 후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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