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101으로 새로운 방향성 찾아"... 53만 유튜버 슛뚜의 제안은

동아닷컴 입력 2020-03-13 14:35수정 2020-03-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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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국회를 통과한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 이후, 우리 사회는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 삶과 일과의 균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됐다. 장시간 근로와 노동 생산성이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인 것은 맞지만, 이제는 실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향후 발생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근로시간 특례업종이나 중소기업 같은 일선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만큼 근로시간이 줄어들진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차츰 변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18년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전년보다 1.3시간 감소한 41.5시간으로 나타났고, 여가 시간은 평일 3.3시간, 휴일 5.3시간으로 16년보다 각각 12분, 18분씩 증가했다. 주 52시간 제도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 때쯤이면 사회 전체 구성원이 안정적인 여가 시간을 갖고,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위해 자기 시간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이에 수혜를 입고 있는 시장이 있으니, 바로 온라인 강좌 시장이다.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고, 대다수가 간편하고, 손쉽게 배우기를 원한다. 직접 강의를 들으러 가는 것도 좋지만, 온라인으로도 원하는 강사의 강의를 배우는데도 무리가 없다. 또한, 강의 수강 전 자세한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까지 모두 준비돼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 강의 서비스 클래스101이 주목받는 이유다.

온라인 강의에 더 이상 경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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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 101 (출처=클래스101)

2018년 3월 시작한 온라인 강의 서비스 '클래스101'은 올해 1월 기준, 460여 개 클래스가 개설됐고, 약 15,000명의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가입한 상태다. 누적 방문자 수는 850만 명을 넘어섰다.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온라인 콘셉트를 주제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또한, '인강'으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강의의 고정 관념도 과감히 탈피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인강(인터넷+강의)의 뜻은 말 그대로 학업이나 수험생의 학습을 위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클래스101은 각계 전문가나 유명 인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한 분야에서 확고한 성과를 내는 모든 사람을 강사로 모시고, 해당 분야 강의를 개설한다.

강의 주제에서 미술, 공예, 디지털 장치를 활용한 그림, 요리 등은 전통적인 취미 분야는 기본이고, 종합격투기나 랩 클래스, 쿠팡 파트너스 제휴하기, 인스타그램 개인화 작업 등 오프라인 강의로는 찾기조차 힘든 주제가 빼곡히 준비돼있다. 재밌는 점은 모든 강의가 신기한 주제로만 꾸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 다양하고 이색적인 주제 중에서도, 일상 속에서 찾는 평범함을 정리하는 유튜버 '슛뚜'를 통해 클래스101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클래스101의 대표 주자이자 일상 유튜버, 슛뚜

5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일상 유튜버 슛뚜(출처=IT동아)

구독자 수 53만 명의 유투버이자, 클래스101 크리에이터인 슛뚜(sueddu). 그녀는 영상으로 남기는 일상, 소소하지만 매일 특별한 하루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주제로 한다. 자각하지 못한다면 물 흐르듯 지나는 하루를, 기억하고 추억으로 남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현재 클래스101에서는 '일상 유튜버 슛뚜의 감성을 그대로. 영화같은 브이로그 제작법' 외 아크릴로 그리는 미술 강의, 일상 브이로그 제작 등을 주제로 강의를 개설하고 있고, 최근에는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는 제목의 감성 여행 에세이도 출간했다.

유튜버 슛뚜의 주력 콘텐츠인 브이로그란 무엇일까? 슛뚜는 "브이로그는 'Video+Blog(비디오+블로그)'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남들에게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표출되어 왔다. 브이로그는 가장 최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내게 브이로그는 특별히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상 유튜버 슛뚜의 감성을 그대로. 영화같은 브이로그 제작법의 한 장면 (출처=클래스101)

유튜버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슛뚜가, 클래스101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녀는 "유튜브를 비롯해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프리미어 등 디자인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프리랜서로 일해왔다. 다만, 불안정한 수입이 늘 고민이었던 와중 지인이 클래스101에서 영상 강의를 해보라고 추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슛뚜 본인은 클래스101에 관심이 있었을 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클래스101로 꾸준한 수익이 창출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클래스101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슛뚜는 유튜버이기 이전에, 영상 및 촬영 편집 등을 강의하는 프리랜서 강사이다. (발췌=유튜브 슛뚜 채널)

클래스101 크리에이터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점은 확실하다. 일단 온라인 교육 및 강의를 통해 시간적 여유가 생긴게 장점이라 언급했다. 예전엔 수강생 100명을 위해 100번을 움직여야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 동안에도 누군가 강의를 수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클래스101이 추구하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옆에서 직접 확인하고 바로잡아주는 오프라인 강의와 다르게, 온라인 강의는 대면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수강생들 스스로 나서 영상을 되감기하고, 복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강사 역시 수강생들을 최대한 돕기 위해 꼼꼼하게 답변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준비와 운영 과정이 더욱 철저해야 하는 점도 강조했다. 슛뚜는 "클래스 준비에만 꼬박 두 달이 소요됐다. 촬영과 편집 과정을 직접 하다보니,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지만 그만큼 쉽고 유용한 클래스를 만들 수 있었다."며, "모든 진행 과정을 잘 따라 한다면, 내가 만든 영상 수준의 품질로 브이로그를 만들 수 있게 되리라 자신한다. 물론, 조바심으로 인해 기초 부분을 생략하다가 나중에 막혀서 질문하는 수강생이 꽤 많다. 감각을 키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정리했다.

또한, 클래스101 강의를 준비하기 전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해본 경험과의 차이점도 덧붙였다. 슛뚜는 "그동안 꽤 오랜 시간 동안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해왔고,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강의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으로만 지식을 전달해야 하고, 추후 수정이 어려우니 더욱 신중하게 구성해야 하는 점을 깨달았다."라며,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보다 조금 더 직설적이고 진솔한 피드백이 오는 것도 차이점"이라 말했다.

슛뚜의 강의를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 (출처=클래스101)

온라인 강의의 특성 때문인지, 슛뚜가 개설한 '일상 유튜버 슛뚜의 감성을 그대로. 영화같은 브이로그 제작법'의 질문·답변 항목은 제법 상세한 내용이 오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슛뚜는 "질문자들은 늘 힘이 된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새로운 시선으로 내 강의를 본다는 것이 놀랍고, 여기서 매번 배울 점이 생긴다"라며, 기억에 남는 수강생 한 명을 예로 들었다.

슛뚜는 "자신을 60대 중반 여성이라 소개한 수강생은 내 강의 덕분에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클래스를 들어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간 클래스101은 웹·앱 기반이라 2030이 주요 이용자 연령이라 생각했는데, 이분을 통해 그런 편견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대상이 누구건 간에 취미 클래스가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슛뚜의 다음 클래스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그림'이다. (출처=클래스101)

유튜버이자 클래스101 크리에이터, 여행 에세이 작가로도 변신한 슛뚜의 다음 계획은 어떨까? "당장은 '아크릴로 그리는 포근한 풍경'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은 입시 미술 세대이자,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입시 미술의 압박으로 잃은 그림에 대한 미를 아크릴화로 되찾았고, 유튜브를 통해 아크릴화 콘텐츠가 반응이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 클래스로 준비하는 것이다"라며, "누구나 쉽게 도전하고 즐길 수 있도록 클래스를 준비하고자 한다. 현재는 얼리버드가 열린 상태인데, 새로운 수강생들과 만나 또 다른 주제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유튜버 겸 클래스101 크리에이터, 새로운 방향성 제시해

슛뚜는 '본인에게 클래스 101은 직장과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출처=클래스101)

취미가 일이 되면, 그 취미까지 잃게 된다는 말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잘 해야 하는 일이 되는 순간부터 가해지는 압박감, 그리고 경제적 현실감이 엄습한다. 감히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지금 세대는 그것을 감당하며 도전한다. 클래스101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 목표인 이유도 뜻을 같이 한다. 크리에이터는 클래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클래스101은 그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슛뚜 역시 클래스101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영위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강의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슛뚜는 "내게 클래스101은 직장과 같다. 프리랜서인 내게 고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 강연을 하며 경제적인 안정과 시간적 여유를 동시에 찾게 해주었다. 만약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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