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39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9.6% 증가에 그친 매출(1조1136억 원)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로 국내외 경기침체 기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다시 한 번 1000억 원 넘는 영업이익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작년 투입한 연구·개발(R&D)비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중 최고 수준인 2098억 원(매출 대비 18.8%)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차별화된 제품 기반의 근거중심 마케팅을 통해 일군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탄탄한 실적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로 선순환하는 R&D 투자 모델을 견고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한미약품 측은 강조했다.
제품별로는 독자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고혈압치료복합신약, 유비스트 기준 981억 원)와 로수젯(고지혈증치료복합신약, 773억 원),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치료 개량신약, 342억 원)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11.5% 성장한 25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6억 원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R&D에는 매출의 9.8%에 해당하는 250억 원을 투자했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전년 대비 29.3% 늘어난 110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실적 성장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혁신 기반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제약강국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매출 8166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45.3% 증가한 수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