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도 아닌데 3면이 화면”…대륙의 실수 샤오미 ‘혁신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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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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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샤오미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의 전면·측면·후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감싼 새로운 스마트폰 미믹스(Mi MIX) 알파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폼팩터’라 이목을 끌었지만 사용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콘셉트와 높은 가격에 외신은 물론 사용자들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미믹스 알파의 화면비는 180.6%에 달한다. 카메라, 플래시 등이 배치된 후면 일부분을 제외한 전면·측면·후면 모두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전면 카메라도 삭제해 베젤을 최소화하고, 측면의 물리버튼도 모두 제거했다. 샤오미는 이를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라 이름 붙였다.

미믹스 알파는 기존 스마트폰 제조 방식도 다르다. 내부가 먼저 조립되고, 디스플레이 레이어, 터치 패널, 보호 레이어가 차례로 적층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샤오미는 “미믹스 알파는 비용과 수익, 대량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콘셉트폰”이라며 “미믹스 알파는 샤오미가 가진 5세대(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자부했다.

미믹스 알파는 단순한 ‘콘셉트폰’이 아니라 실제로 제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샤오미는 “미믹스 알파를 오는 12월 말까지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36만3231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믹스 알파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2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12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저조도 환경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4개의 픽셀을 하나로 묶어 1.6마이크로미터(㎛)의 대형 픽셀로 활용하는 ‘슈퍼 픽셀(Super Pixel)’ 기능과 함께 Δ아이소셀 플러스(ISOCELL Plus) Δ스마트 ISO Δ4축 OIS 등 새로운 기술도 채택했다.

그러나 미믹스 알파가 처음으로 선보인 신기술 ‘서라운드 디스플레이’가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거의 전면을 감싸지만 정작 폴더블폰이 아니라 후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활용도가 낮은 후면 디스플레이를 사용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혁신 강박증’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도 기존에 없던 폴더블폰을 개발하면서 “왜 폴더블폰이어야만 하느냐”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찾는데 가장 주력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지 못하면 혁신은 공학자들의 ‘실험놀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이며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약 8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신에서는 이와 관련해 프라이버시 문제까지 제기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이번 미믹스 알파의) 이번 디자인은 가격, 내구성, 배터리 수명, 터치 오류, 프라이버시 등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IT매체 씨넷(Cnet) 역시 “미믹스 알파에서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로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겠다”면서도 2만위안이라는 가격을 지적하며 “누가 ‘미래’가 싸다고 했나?”(Who ever said the future would be cheap?)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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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24일 스마트폰 외부를 디스플레이로 두른 새로운 스마트폰 미믹스(Mi MIX) 알파를 공개했다.(샤오미 제공) © 뉴스1

샤오미가 24일 스마트폰 외부를 디스플레이로 두른 새로운 스마트폰 미믹스(Mi MIX) 알파를 공개했다.(샤오미 제공) © 뉴스1

샤오미 미믹스 알파 (샤오미 제공) © 뉴스1

샤오미 미믹스 알파 (샤오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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