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파망원경 해상도 10배 높여…‘별 생성 영역’ 관측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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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3일 15시 17분


천문연, 지난 1일 ‘천체물리학 저널’ 게재

대덕전파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전리수소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뉴스1
대덕전파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전리수소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뉴스1
국내 천문학자들이 국내 전파망원경의 수신기 성능을 개선해 기존보다 해상도를 10배 정도 높여 처음으로 ‘별의 생성 영역’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은하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 새로운 단초가 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 은하 내 무거운 별 생성 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관측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덕전파천문대의 13.7m급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리은하 가장자리에서 ‘CTB 102’라고 불리는 전리수소영역을 관측했다. 전리수소영역은 별의 생성 영역으로,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루어진 영역이기도 하다. 연구팀이 관측한 곳은 매우 큰 질량을 가진 전리수소영역이었지만 먼지와 가스로 가득한 분자운 뒤에 존재해 그동안 심도 있는 관측이 이뤄지지 못했다. 별 생성 영역은 은하의 물리·화학적 진화와 연관성이 높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전파망원경의 수신기 성능을 개선했다. 기존 낮은 주파수로 관측한 영상보다 약 10배 정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게 됐다. 연구팀은 ‘CTB 102’ 영역의 물리적 구조와, 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어린별의 특성, 별 생성률 등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일산화탄소분포를 확인하자 ‘CTB 102’의 폭은 180광년 정도로 확인됐다. 무게는 태양의 약 10만배다. 그 속의 어린별들의 등급을 분류한 결과 지역이 전체적으로는 은하 전반의 별 생성률인 5~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17%~37%의 높은 별 생성률을 보였다.

강성주 천문연 박사는 “우리나라 전파망원경을 통해 해당 별 생성 영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음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별 생성률의 특성을 알아냈다”면서 “앞으로도 대덕전파망원경을 활용해 새로 태어나는 별들이 특정지역에 모여 있는 이유에 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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