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3일 밤부터 수도권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반 센터장은 2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제주는 내일 새벽, 호남은 내일 오후, 수도권은 내일 밤 늦게부터 모레 새벽 사이가 가장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인근을 통과하는 시간이 모레 새벽 3시 경인데, 일단 내일 밤부터는 수도권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많은 비, 그리고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2010년에 경기만으로 상륙해 서울 인근을 통과하면서 많은 피해를 줬던 태풍 곤파스가 있는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 서울에 빌딩이 많다보니까 바람이 강해지는 빌딩풍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주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반 센터장은 제주·호남·충남·수도권 지역 등이 ‘솔릭’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아무래도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제주·호남·충남 해안 지역은 최고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또 제주·호남·서해안·남해안 지역은 150~250mm, 제주 산간·지리산 부근은 최고 400mm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간 태풍 중에서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이는 태풍을 오랜만에 봤다. 바람도 강하면서 비도 많이 내리는 굉장히 정상적인 태풍”이라며 “특히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고 있는데 이렇게 서해안을 따라 올라올 때에는 바람이 좀 더 강하게 피해를 주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바람 피해도 많이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릭’의 진로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 보면 거의 진로대로 갈 것 같은데, 문제는 일본으로 지금 들어가는 20호 태풍이 있다. 이 태풍이 오사카 서쪽을 통과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오는데, 이 태풍 두개가 가까워지면 서로 진로에 간섭한다. 그래서 그것이 내일 진로에 약간 더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일단 현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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