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난데없는폭우 왜?…기상청 “동풍↔서풍 충돌, 대기 불안정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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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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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는 가운데 6일 강원도 강릉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영동지역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강원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역을 강타한 폭우의 원인은 뭘까.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양·강릉·속초·고성 평지와 북부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또한 중부산지와 동해 평지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65.6㎜, 속초 설악동 253.5㎜, 강릉 강문 251.5㎜, 고성 현내 179.5㎜, 강릉 154.5㎜, 양양 149.5㎜, 고성 간성 146.5㎜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영동지역 폭우가 서풍과 동풍이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 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전날 서풍이 불었는데,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지형효과를 받아 온도가 높아진 채로 동해안쪽으로 이동했다. 또 북동쪽에서 서늘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아래쪽은 따뜻한 공기층, 위쪽으로는 서늘한 공기층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따뜻한 공기는 위로,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이 있다. 그러다보니 두 공기층이 자리를 찾으려고 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질 조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동쪽에 위치한 저기압에 의해 차고 습한 동풍이 발생했다. 동풍이 태백산맥하고 만나 강하게 상승하면서 결국 대기 불안정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현재 폭우가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3~4시 사이 강릉에는 시간당 93㎜의 폭우가 몰아쳤다. 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또한 폭우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직원들이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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