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코 골면 성인병 위험 배 이상 높아져”…복부비만 男 2.6배, 女 2.9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17시 51분


매일같이 코를 골면 성인병 위험이 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팀은 2009~2013년 한국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7만2885명을 조사한 결과 1주일에 6일 넘게 코를 고는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코를 전혀 골지 않는 남성의 2.1배였다고 3일 밝혔다. 코를 고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1.5배였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 위험 요인이 한꺼번에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코를 자주 고는 사람의 복부비만 위험은 남성 2.6배, 여성 2.9배였다. 고중성지방혈증(남성 1.6배, 여성 1.3배)과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남성 1.2배, 여성 1.2배), 고혈압(남성 1.6배, 여성 1.3배)과 당뇨병(남성 1.3배, 여성 1.3배) 위험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코골이가 심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수면장애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해 심혈관계를 직접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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