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고려대의료원, 의료계 4차 산업혁명 메카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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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어제 기공식
총면적 13만㎡ 규모, 2022년 완공
환자 맞춤형 임상·연구 역량 극대화
정밀의료-IoT기반 미래형 병원 실현

2022년 완공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국내 최초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의료 서비스가 현실화될 첨단 의료시설로 고려대의료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2년 완공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국내 최초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의료 서비스가 현실화될 첨단 의료시설로 고려대의료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김효명)이 26일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이기형)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고려대의료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의료계 4차 산업혁명 실현’을 모토로 병원의 임상 역량과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고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집약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고난도 중증 환자에게 맞춤형 최적 진료를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을 실현하고 ‘의학 연구를 통한 의료 산업화 및 선순환 투자구조’를 구현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환자 맞춤형 특성화 ‘융복합 R&D센터’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면적 약 13만m²(4만 평)의 규모로 건축된다. 기존 병원이 약 7만6000m²(2만3000평)임을 고려하면, 완공 시점에는 현 규모보다 세배로 늘어나게 된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주차장과 진료공간을 먼저 건축한 후 기존 주차장 터를 활용해 융복합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한다. 새로운 진료공간에는 암·심장·뇌신경 질환 등 3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센터를 중점 배치해 진료 수준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융복합 R&D센터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의 진료 및 연구 역량이 총집약돼 국내 최고의 의학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또한 수술실 확장 공사와 기존 병동 및 중환자실 리모델링도 실시해 공사가 끝나는 2022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밀의료 서비스로 난치성 질환, 중증 암 치료


단순히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소프트웨어인 진료 역시 진화한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의료 서비스가 현실화된다. 최근 고려대의료원이 선정된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 사업(향후 5년간 총 769억 원 규모의 국가사업)을 구심점으로 정밀의료 기반의 암 진단·치료법이 개발되고, 이 치료법이 적용돼 환자에게 미래의학을 선보이는 것이다. 또 사업의 한 축인 클라우드 기반 첨단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의학 연구에 적용,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 집약된 연구 시스템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실시하고, 정밀의료를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뇌혈관·희귀 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적용, 이를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약, 신의료기기, 신수술법,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활용해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인공지능형 병원 구축, 첨단의료 4차 산업혁명 선도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는 정밀의료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안내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의료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하고 지속적으로 신기술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구현되면 IoT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안내 시스템이 실현돼 내원객의 이용 편의가 대폭 향상된다. 또한 의료장비 및 물품 관리 시스템 적용으로 정확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 최상의 의료 시스템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AI-Driven Hospital’을 구현한다. 항생제 처방 이력과 추가 처방 등을 실시간 조언해주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Aibril), 진료차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력하는 진료차트 음성인식 AI 등을 비롯한 첨단 연구들을 진료 현장에 접목시켜 환자들이 더욱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료 정보는 물론 유전자 정보 등을 포괄하는 빅데이터로 수집해 다시 진료에 적용하는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미래 병원의 모델이자 4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효명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김효명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병상 증설보다 의료 질 향상에 중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되면 안암병원의 병상 수는 현재 1051병상에서 1200병상으로 약 150병상만이 증가된다. 이는 모든 6인실 병실을 기준 병실인 4인실로 개선함으로써 병상 당 면적 확대를 통한 여유로운 병실 공간 확보와 내원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중환자실·수술실 확장, 첨단장비의 도입, 특성화센터 신설을 통한 질병 중심의 다학제 진료 활성화 등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이 우선된다.

암·심장·뇌신경 질환 등 3대 중증질환은 별도의 센터를 구축해 집중 치료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고려대의료원이 국가전략프로젝트에 선정돼 선도해 나가고 있는 ‘정밀의료’를 암·심장·뇌신경 질환에 최우선적으로 적용해 맞춤형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듯 개인별 최적 진료가 실현되면 각 질환의 완치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예후도 훨씬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중증질환의 치료에는 첨단 IoT 서비스와 인공지능 AI가 결합돼 치료 효과를 높인다. 병동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체크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또한 현재의 첨단기술을 병원에 접목시키는 데서 나아가 병원 차원에서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모색하고 공동개발에 참여함으로써 환자에게 미래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바탕으로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상급 종합병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예정이다. 뛰어난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프로세스와 환자 만족도 향상까지 이뤄내는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수준 높은 병원으로서, 고난도 중증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실질적인 4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병원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진료·연구 융복합 ‘The Great KUMC 2025’ 실현


이번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고려대의료원이 추구하고 있는 미래 의학으로의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뛰어난 임상 역량과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구축한 비옥한 연구 생태계가 한 장소에서 시너지를 이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려대학교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주변 홍릉지역의 KIST, KAIST를 비롯한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연구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국내 의료산업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이런 학문적 인프라를 통해 국내 의료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하고, 해당 기술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 등 개방형 HT R&D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연구의 사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이 수익이 다시 연구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어떤 의료기관도 하지 못했던 ‘지속가능한 의료 산업 선순환 투자 구조’가 갖춰지면 고려대의료원의 ‘진료’와 함께 ‘연구’가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첨단 기기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진료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및 의료기기 개발의 요람이 되고, 의학과 의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의료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통해 미래산업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세계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따로 떨어져 있는 입지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연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료기관의 표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현하는 첫 단추이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구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의료원의 규모를 세배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형 안암병원장은 “민족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가지고 10년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고대 안암병원 진료 수준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고려대학교와 의료원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 시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미래의학의 100년을 이끌어갈 핵심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고려대학교#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r&d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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