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베이징 현장] 벤치마크로 살펴본 ‘스냅드래곤 835’ 성능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24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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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용 칩셋인 ’스냅드래곤’은 퀄컴에서 만든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 800 시리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쓰인다.

매년 퀄컴은 하이엔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820과 이를 개선한 821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835를 내놨다. LG G6에는 821이 쓰였고,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835가 사용된다.

아직 스냅드래곤 835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이라 직접 성능을 확인할 방법은 없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베이징에서 진행된 ‘스냅드래곤 835 벤치마크’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 스냅드래곤 835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퀄컴 프로덕트 마케팅 리더 마이클 로버츠(출처=IT동아)
▲ 스냅드래곤 835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퀄컴 프로덕트 마케팅 리더 마이클 로버츠(출처=IT동아)

프로세서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

벤치마크는 칩셋의 성능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이전보다 성능이 좋다 나쁘다를 판별하게 된다. 다만 스냅드래곤에서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CPU, GPU, 메모리뿐이다. 이는 스냅드래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도 되지 않는 부분만 다룬다는 뜻이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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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다 보니 프로세서라고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퀄컴은 올해부터 프로세서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CPU나 GPU 같은 기본적인 부분 외에도 오디오, 보안, 모뎀, 디지털 신호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어 모바일에서 하나의 플랫폼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10나노 적용한 첫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 835가 이전 세대 제품인 820/82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정이다. 처음으로 10나노(nm) 핀펫(FinFET)을 적용해 전작보다 크기를 35% 줄였다. 그만큼 배터리 소모도 줄었는데, 퀄컴이 밝히길 배터리 효율은 25% 더 좋아졌다고 한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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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는 크라이요(Kryo) 280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2.45GHz의 고성능 코어 4개, 1.9GHz의 저전력 코어 4개로 이루어진다. 총 8개의 코어를 사용하는 빅리틀 구조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에서 빅리틀을 처음 도입했었지만, 발열 이슈를 겪은 바 있다. 820에서는 다시 쿼드코어로 되돌아갔으며, 835에서 다시 빅리틀을 적용했다. 차이점이라면 810은 ARM 아키텍처를 썼지만, 835는 퀄컴이 만든 크라이요 아키텍처를 쓴다는 것.

현장에서 스냅드래곤 835 데모 기기로 다양한 벤치마크를 돌리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해보면서 온도를 수시로 확인한 바로는 40도가 넘지 않았다. 빅리틀이라는 단어 때문에 약간 걱정했지만, 10나노로 더 미세해진 공정과 전작에서 검증된 아키텍처로 이런 우려를 말끔히 걷어낸 듯하다.

벤치마크 돌려보니

먼저 CPU의 성능을 알아보는 긱벤치(Geekbench)를 실행해 봤다. 스냅드래곤 835의 긱벤치 점수는 싱글 코어 2046점, 멀티 코어 6445점이 나왔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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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벤치에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S7이다. 싱글 코어 1789점, 멀티 코어 5216점으로 이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또한, 전작인 스냅드래곤 821보다 상당히 향상된 수치다. 821을 사용하고 있는 최근 출시한 G6의 긱벤치 점수를 보면 싱글 코어 1713점, 멀티 코어 4103점이다. 333점, 2342점 더 높게 나왔다.

갤럭시 S8에 쓰일 엑시노스 8895 칩셋의 긱벤치 점수가 최근 유출되었는데, 싱글 코어 1978점, 멀티 코어 6375점이다. 벤치마크 수치는 측정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정도 차이는 오차범위 정도로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의 CPU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GPU 성능을 알 수 있는 3D마크(Sling Shot using ES 3.1)의 경우 3517점이 나왔다. 스냅드래곤 820이 쓰인 갤럭시 S7의 경우 2890점을 기록한 바 있다. GPU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벤치마크로 GFX벤치를 돌려봤다. 맨하탄 EX 3.0 오프스크린 점수가 무려 63Fps를 기록했으며, 티렉스 ES 2.0 오프스크린은 118Fps가 나왔다. 820의 경우 각각 32.1Fps, 92.9Fps가 측정된 바 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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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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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투투는 17만 5619점이 나왔다. 전작인 820이 13만 점을 웃도는 수치였다.

CPU와 GPU 성능만큼은 최고

스냅드래곤 835는 신상 칩셋인 만큰 CPU와 GPU에서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PU는 갤럭시 S8에 쓰이는 엑시노스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GPU는 전작보다 좋아졌다.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GPU는 항상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이변이 없으리라. 하반기 아이폰과 함께 등장할 A11 칩셋이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칩셋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서는 스냅드래곤 835를 품은 스마트폰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폰인 G6에는 스냅드래곤 821이 쓰였고, 갤럭시 S8 내수용에는 엑시노스 버전만 나온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 소니가 출시할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다. 늦은 봄 출시 예정으로 정확한 일정은 아직 밝힌 바 없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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