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매 앓는 실험쥐 마음대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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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단백질 변형해 세계 첫 성공… 질병 원인 규명-치료제 개발 길 열려

체내 단백질을 변형해 동물을 암과 치매에 걸리게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사람 대신 동물을 암과 치매에 걸리게 만들어 병의 원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KAIST 박희성 교수, 아주대 박찬배 교수와 공동으로 암이나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쥐 모델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종의 단백질은 합성된 뒤 각종 변형 과정을 거쳐 세포 신호를 전달하거나 신진대사 활동을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비정상적인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면서 이 세포 신호 전달과 대사 활동에 문제가 생겨 암이나 치매, 당뇨병 같은 질환이 생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원리로 쥐의 간, 폐 등 특정 기관에 비정상적인 아세틸화 변형을 유도해 암과 치매를 고의로 발병시켰다. 모델은 암, 치매의 원인 규명뿐 아니라 맞춤형 표적항암제 및 뇌신경 치료제 같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암#치매#실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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