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페이스X, 폭발사고 4개월 만에 로켓 발사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5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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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통신위성 '넥스트(NEXT)' 10대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 4개월 만이다.

팰컨9 로켓은 14일 오전 9시 54분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넥스트 위성 10대는 모두 안전하게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발사 후 약 9분 뒤 재사용 로켓인 1단계 추진체를 태평양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5번째다.

넥스트는 미국의 IT기업 이리듐이 개발한 차세대 통신위성 네트워크로, 상공 780㎞의 지구 저궤도에 소형 인공위성 72대를 띄워 해상과 상공에서도 음성, 데이터 등 정보 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장거리 통신망이다. 수십 개의 위성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룸으로써 기존 위성으로는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도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매트 데쉬 이리듐 최고경영자(CEO)는 "10개의 첫 넥스트 위성을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띄운 이번 발사는 위성통신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를 시작으로 스페이스X와 이리듐은 향후 1년 2개월간 10여 개씩 총 6회에 걸쳐 여분을 포함한 나머지 62대의 통신위성도 저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팰컨9 로켓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 가동 시험 도중 폭발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이던 첫 민간 유인 우주 왕복선 발사 계획도 내년 5월경으로 1년가량 연기됐다.

스페이스X는 NASA,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과 공동으로 폭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냉각 연료인 액체 헬륨을 저장하는 탱크 중 하나가 고장 나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힌 바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발사대를 포함해 페이스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무료로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5년 간 9500만 달러(약 1116억7250만 원)로 임대한 고가의 통신 위성 등이 파손되는 곤욕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올해 있을 총 27차례의 로켓 발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오는 2019년에는 주 1회씩 연간 52차례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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