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짐벌 카메라로 변신!' DJI 오즈모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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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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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쓴다. 한 달에 150장 이장의 사진을 찍고, 7개 이상의 동영상을 촬영한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는 성능이 좋지만 여전히 흔들린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폰과 오즈모의 기술을 합치고자 했고, 그래서 오즈모 모바일이 탄생했다. 이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은 새로운 짐벌 장비, 오즈모 모바일(OSMO Mobile)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기술과 콘텐츠 융합에 따른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짐벌이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DJI가 스마트폰 짐벌 장비인 오즈모 모바일을 공개했다. (출처=IT동아)
DJI가 스마트폰 짐벌 장비인 오즈모 모바일을 공개했다. (출처=IT동아)

DJI 코리아는 2016년 9월 2일, 홍익대 인근에 자리한 플래그십 스토어(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오즈모 모바일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9월 2일부터 7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6에서 먼저 공개된 이 제품은 기존 카메라가 장착된 오즈모와 달리 스마트폰을 사용해 촬영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9월 중순 이후에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40만 원에 책정됐다.

내 스마트폰이 전문 짐벌 카메라가 된다
문 법인장은 지난 3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한 이후, 드론과 촬영 장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실제 판매량도 많은 편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즈모는 아무리 움직여도 수평을 유지하는 짐벌 기능을 갖춘 카메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문 장비와 비교해 저렴한데다 4K 촬영을 지원한다는 점을 앞세워 관심을 받았다.

오즈모 모바일에 대해 설명 중인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출처=IT동아)
오즈모 모바일에 대해 설명 중인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출처=IT동아)

오즈모 모바일은 기존 오즈모에서 카메라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비다. 기본 제공되는 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되는 방식이다. 연결은 블루투스로 이뤄지므로 다른 유선 연결이 필요 없다.

DJI 코리아는 오즈모가 인기는 있었으나, 여전이 일부 전문가들이나 쓰는 장비로 인식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즈모 모바일을 통해서 일반인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는 부분에 출시 의미를 부여했다. 스마트폰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누구나 오즈모 모바일로 쉽게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오즈모 모바일의 조작은 오즈모와 다르지 않다. (출처=IT동아)
오즈모 모바일의 조작은 오즈모와 다르지 않다. (출처=IT동아)

기능은 기존 오즈모와 거의 유사하다. 일부 제약은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인 3축 수평 유지 시스템과 조작감은 그대로 제공된다. 이 때문에 카메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오즈모 액세서리와 호환된다.

3축 수평 유지 기술은 각도 진동 오차범위를 0.03도까지 줄였다. 때문에 움직이거나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사진영상 기록이 가능하다. 손에 쥐는 일반 모드와 손전등처럼 들고 촬영하는 플래시라이트, 낮은 각도로 촬영 가능한 언더슬렁 모드를 지원하는 점도 오즈모 모바일의 특징이다.

오즈모 모바일은 DJI GO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해 다루도록 만들었다. (출처=IT동아)
오즈모 모바일은 DJI GO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해 다루도록 만들었다. (출처=IT동아)

팬텀 4 등에서 도입됐던 추적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액티브트랙(ActiveTrack) 기술은 촬영자가 특정 피사체나 영역을 지정하면 카메라는 계속 그 피사체를 쫓는다. 지정 영역의 피사체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면 꾸준히 지정 영역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기능은 DJI 고(GO) 애플리케이션 내의 촬영 모드에 있다.

조작 방식도 기존 오즈모와 다르지 않다. 검지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의 방향을 고정하거나 휴대폰의 전방 혹은 후방 카메라 전환도 가능하다. 감도와 셔터속도, 화이트 밸런스 등의 설정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오즈모의 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는 구조다. (출처=IT동아)
오즈모의 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는 구조다. (출처=IT동아)

기존 오즈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지속 시간도 개선됐다. 오즈모 모바일은 별도 제공되는 USB 충전기를 써 3시간, 전용 배터리 충전기를 쓰면 1시간 30분~2시간 가량이면 완전 충전된다. 그리고 최대 사용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다. 기존 오즈모는 1시간도 채 안되는 촬영 시간이 제공됐었다.

손재연 DJI 코리아 매니저는 "기존 오즈모는 4K 촬영을 지원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 발열에 의한 냉각팬 작동 등 전력을 많이 쓰는 구조였다. 오즈모 모바일은 이 부분이 제거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가 됐다. 그래서 최대 4시간 30분이라는 작동 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누구나 전문 촬영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전문 촬영이 가능한 오즈모 모바일인 것 같지만, 한계는 있다. 일단 DJI는 오즈모 모바일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의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DJI 측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기기의 무게 제한을 두었기 때문이다. DJI 코리아 측은 2015년 이후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5S 이상, 갤럭시 S5, 노트5 이상에 해당되면 어려움 없이 호환된다. LG는 G4 이후의 기기에 대응한다.

모든 장비를 쓸 수 없는 것은 짐벌 시스템이 허용하는 기기 무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무거우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균형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 점을 소비자가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DJI 코리아는 계속 여러 스마트폰과 테스트를 거쳐 호환 목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DJI 오즈모 모바일. (출처=IT동아)
DJI 오즈모 모바일. (출처=IT동아)

스마트폰 사양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대해 손재연 매니저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블루투스 버전간 궁합도 있다. 서로 맞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애플 iOS도 최신 버전은 아이폰 5s 이하에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LG 같은 경우도 G4 이후는 되지만 G3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특이한 경우를 찾기 위해 여러 스마트폰을 테스트할 것이고 소비자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JI 오즈모 모바일은 9월 중순 이후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40만 원이다. 비슷한 중국산 경쟁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됐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즈모 모바일이 스마트폰 촬영 환경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여부가 궁금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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