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보고 포켓몬도 잡는 속초 여행, 버스 말고도 탈 것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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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4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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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그 포켓몬은 내 것이야!"

포켓몬 고(Pocketmon GO)의 등장으로 온 세계가 뜨겁다. 포켓몬을 채집하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포켓몬 덕에 미국이 몇 년간 골머리를 앓던 소아비만이 단숨에 해결될 조짐이 보일 정도라 하지 않는가. 포켓몬이 있는(포켓스톱) 매장은 이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한다. 콘텐츠 하나가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다.

포켓몬 고 실행 화면. (출처=IT동아)
포켓몬 고 실행 화면. (출처=IT동아)

우리나라도 포켓몬 고로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글 지도의 특성상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 그러나 강원도 일부 지역(속초, 고성 등)에서 포켓몬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가 나오면서 마니아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었다. 심지어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서 속초로 이동하는 고속버스 표가 매진될 정도라고.

그렇다. 지금은 강원도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내 차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는 사람은 저 머나먼 곳에서 포켓몬을 신나게 채집할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이런 일이 알려지면서 그 지역이 언제 사용불가 상태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불안감에 애간장 탈 수 밖에.

걱정하지 마시라. 어디 탈 것이 버스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빨이 없다면 잇몸을 쓰라는 말이 있듯, 버스가 없으면 다른 이동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바다를 핑계로 포켓몬 잡으러 가실 헌터들이라면 참고하시라.

차가 없다면 빌려서 가자 – 렌터카

우리나라에 렌터카 브랜드는 다양하다. 그 중 롯데렌터카나 AJ렌터카 SK렌터카 등 브랜드 렌터카사와 중소규모 렌터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가급적이면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거리가 있으므로 편도보다 왕복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롯데렌터카를 통해 예약을 시도해 봤다. 서울 고속터미널점에서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10시까지 차량을 빌리면 약 18만 9,000원의 비용(아반테 AD 기준)이 든다. 혹여 있을 사고에 대비하고자 자차 손해 면책제도를 활용하면 1만 8,000원(5만 원 기준)을 추가하면 된다. 총 비용 20만 7,000원이다. 한글 내비게이션은 무료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참고로 차량을 반납하는 시간이 빠르면 비용이 더 줄어든다. 그만큼, 속초에서 즐길 시간도 줄어들겠지만.

롯데렌터카의 34시간 대여 가격. 차량이나 옵션 등에 따라 비용은 달라진다. (출처=IT동아)
롯데렌터카의 34시간 대여 가격. 차량이나 옵션 등에 따라 비용은 달라진다. (출처=IT동아)

AJ렌터카의 가격을 보자. AJ렌터카는 비회원일 경우, 실시간 예약에서 개인 정보를 일부 입력해야 한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 면허 종류와 유효일자(면허증), 이메일 주소를 적어야 한다.

1박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0시, 아반테 AD 휘발유 차량으로 검색해 봤다. 대여와 반납지점은 영등포다. 이 때의 차량 대여 비용은 19만 5,100원이다. 여기에 자차손해면책제도(일반자차I)를 선택하면 1만 7,000원이 더해져 21만 2,100원이 된다. AJ렌터카는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면 5,000원이 추가로 붙어 최종 가격은 21만 7,100원이 된다. 때문에 내비게이션은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는게 좋겠다. 5,000원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나.

AJ렌터카의 주말 34시간 대여 가격. 차량이나 옵션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출처=IT동아)
AJ렌터카의 주말 34시간 대여 가격. 차량이나 옵션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출처=IT동아)

이 외에 렌터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검색 조금만 하면 다양한 렌터카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속초를 가려는 것이니 엉뚱하게 제주도 렌터카 애플리케이션을 받지 말고 잘 살펴보자.

정말 효율적일까? – 카셰어링
렌터카로 속초를 가려니 일단 1박 2일 기준 20만 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했다.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렇다면 요즘 떠오르는 카셰어링은? 일단 국내 카셰어링 브랜드를 꼽자면 쏘카(SOCAR), 그린카(Greencar), 시티카(Citycar) 등이 있다. 카셰어링은 일단위가 아닌 10분 또는 특정 시간단위로 요금을 받는 구조로 차량을 이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먼저 쏘카를 보자. 쏘카는 차량 크기에 따라 기준 대여요금이 존재한다. 경차 1,200원부터 수입차 7,500원까지 다양하다. 많이 찾을 준중형 차량은 1,580원이다. 당연히 10분당 가격이다. 쏘친(회원) 특별할인가는 주중 950원, 주말 1,260원이다. 여기에 km당 주행요금이 붙는다. 차량과 유종에 따라 140원에서 250원이다. 대여와 반납시간을 1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쏘카의 주말 34시간 사용 요금을 산정한 표. (출처=IT동아)
쏘카의 주말 34시간 사용 요금을 산정한 표. (출처=IT동아)

속초로의 이동 시간과 여가 시간 등을 고려해 대여와 반납 시간을 렌터카와 동일한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8시(20시)로 설정한 가격을 확인해 봤다. 대여시간은 총 34시간이다. 주요 광역시와 일부 지역 시청을 기준으로 설정했으므로 실제 요금에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계산해 보니, 적게는 22만 원부터 많게는 35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 해당 비용은 단순 왕복 비용이다. 때문에 속초에 도착해서 차량을 더 운행한다면 주행요금이 추가되기에 실제 요금은 더 나온다. 이동거리에 따른 비용이 계속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속도로 이용에 따른 비용 추가를 더하면 지역에 따라 렌터카 이상의 비용이 청구된다.

사고가 났을 때, 최대한 구제 받을 수 있는 자기차량 손해 면책제도가 있다. 쏘카는 1일 기준으로 5,000원(70만 원 기준)부터다. 여기에서 손해 면책부담금 최대 30만 원이라고 하면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최대 30만 원이라는 이야기다. 쏘카는 30만 원과 70만 원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신중히 선택해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시 내가 부담하는 것은 40만 원 차이지만 1일 기준 부담하는 것은 2,0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쏘카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홈페이지나 소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할인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쿠폰 같은 것도 있으니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열심히 클릭하는 수고를 좀 해야한다.

그린카의 주말 34시간 사용 요금을 산정한 표. (출처=IT동아)
그린카의 주말 34시간 사용 요금을 산정한 표. (출처=IT동아)

이번에는 그린카 가격을 알아보자. 카셰어링으로 구조는 쏘카와 비슷하다. 그린카 측에 따르면, 서울/아반테 AD 휘발유 차량을 기준으로 주말 24시간 대여 시 기준요금 8만 4,640원이 부과된다고 한다. 실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 주말 24시간 기준 가격이 동일했다. 그러나 24시간으로 속초에서 포켓몬을 잡고 그곳의 문화를 경험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 이동거리와 차량정체 등을 고려해야 하니, 역시 쏘카와 동일하게 36시간 대여를 기준으로 가격을 알아보기로 했다.

흥미롭게도 기준요금은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16만 9,290원으로 동일했다. 인천만 유일하게 기준요금이 13만 2,000원이다. 단순히 기준요금과 주행요금을 더하면 서울보다 인천이 조금 더 저렴하다. 그러나 정체상황이나 톨게이트 비용에 따라 실제 가격은 달라질 수 있음을 참고하자. 보험료는 차량에 따라 다르다. 아반테 AD를 대여했을 때 면책금 30만 원 기준으로 1일에 9,000원이다. 34시간 대여한다면 당연히 더 지불해야겠지만.

위의 요금은 비회원 기준으로 정리한 것으로 실제 회원가입 후, 포인트나 혜택 등을 활용하면 실제 가격은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다. 롯데계열 엘-포인트(L-POINT)가 있으면 이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켓몬 트레이너 모여라 – 카풀
렌터카나 카셰어링을 쓰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카풀. 차량을 보유한 차주의 출발지와 도착지가 비슷하다면 소정의 비용을 내고 같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공유경제 아니겠는가? 차주는 심심함도 덜고 사용자는 원하는 목적지에 편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같은 느낌도 든다.

카풀 서비스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빠를 것이다. 실시간 매칭 카풀 서비스인 풀러스나 여행 레저에 특화된 카풀의 제왕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같은 속초행 차량을 얻어 타는 일은 생각 외로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래도 한 번 시도는 해보시길.

카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음에 맞는 운전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출처=IT동아)
카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음에 맞는 운전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출처=IT동아)

일단 대부분의 드라이버 앱은 이용자와 차주(드라이버) 앱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호 소통을 위해서다. 이용자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결정해야 그에 맞는 차주와 연결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므로 해당 카풀 서비스에 운전자로 등록하려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식의 절차도 필요하기에 이 같은 구조는 피할 수 없다.

일단 포켓몬에 눈을 뜬 곳은 풀러스다. 지난 13일에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속초로 떠나는 8명 파티를 모집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미 종료된 이벤트이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비슷한 이벤트를 몇 번 더 할지 모르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서비스 정보에 귀 기울여 보자.

참고로 풀러스는 현재 출발지가 판교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도착지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출발 지역도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부디 그 전까지 속초 지역이 막히질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휴식이건 포획이건 이동하려면 선택지는 다양하다
카셰어링 가격을 확인한 결과, 단거리 또는 1일 이내 사용에서는 효율적이지만 그 이상이라면 렌터카 대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때문에 장거리를 활용하더라도 1일 이내로 반납할 계획이라면 카셰어링을, 그 이상이라면 렌터카가 유리할 수 있다. 기왕이면 출발하기 전, 렌터카와 카셰어링 가격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린카의 24시간 사용 요금. 시간이나 거리가 짧을 때에는 카셰어링이 유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그린카의 24시간 사용 요금. 시간이나 거리가 짧을 때에는 카셰어링이 유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세부적으로 보면 렌터카와 카셰어링은 차이가 있다. 카셰어링은 주유비를 사용자가 부담하지 않는다. 차 내에 있는 카드를 활용해 지불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신 km당 주행요금을 받는다. 렌터카는 주행요금이 없는 대신 주유를 사용자가 직접 해야 된다. 또, 대여할 당시의 연료량을 맞춰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사용자가 판단해야 한다. 아무리 연비가 좋은 차량이라도 주행 환경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서다.

편의성 측면에서도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 렌터카는 차량 상태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대여나 반납 과정이 조금 까다롭다. 직접 사업소를 찾아가 대여와 반납을 하고, 처음 받았을 때 당시의 연료량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약은 대부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므로 대여 날짜에 원하는 차량만 있으면 큰 어려움은 없다.

카셰어링은 예약은 물론 차량 대여나 반납이 비교적 자유롭다. 서비스가 지원되는 주변 주차장을 찾아 차량을 빌리고 목적지 근방의 지정 주차장에 반납하기만 하면 끝이다. 하루 이상 대여하는 것이라면 다시 빌린 곳으로 돌아와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차량 관리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는 점. 최근 이 문제가 부각되면서 여러 사업자가 차량 상태 관리에 신경은 쓰지만 워낙 사업소가 많으니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다. 원하는 차량이 전부 근처에 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한계라 하겠다.

이와 별개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렌터카나 카셰어링을 이용하고 싶다면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보자. 각 브랜드가 제공하는 할인 제도를 참고한 다음,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할인이나 일정 시간 무료 이벤트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니 꼼꼼히 살펴보자.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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