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최근 5년간 56%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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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치매… 예방 어떻게

뇌기능이 손상돼 기억력, 언어능력 등이 저하되는 치매 환자가 최근 5년간 급증하면서 의료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29만5000명에서 지난해 45만9000명으로 4년 만에 16만4000명(55.5%)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이 11.7%에 이른다.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져 이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9%까지 높아졌다. 90대 이상은 전체 인구 10명 중 3명이 치매 증세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진료비는 2011년 8655억 원에서 2015년 1조6285억 원으로 7630억 원(연평균 증가율 17.7%) 증가했다.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 증후군, 알코올이나 중금속 오염 등으로 인한 치매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알츠하이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9만7000여 명에서 37만39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로 많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72%를 차지했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가 죽어가는 질병이다. 기억센터인 해마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하고 이어 언어중추와 방향감각, 계산 등을 담당하는 부위로 퍼져 나간다. 인지장애 외에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증가 추세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데 따른 것.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언어장애, 시간이나 장소 혼동 등의 증세가 반복되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의 상담과 혈액 검사, 신경심리 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거쳐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 기억력이 떨어지는 혈관성 치매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다른 종류의 치매에 비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신경과의 나덕렬 교수는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성 치매나 뇌전증, 갑상샘 질환 등으로 인한 치매 등 전체의 10∼20%는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 및 운동 부족, 두뇌활동 부족, 담배, 술, 비만, 수면 부족 같은 다양한 이유로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의 한창환 전문심사위원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운동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독서 등을 통해 꾸준히 뇌를 사용해줘야 한다”며 “또 음주, 금연 등의 노력과 함께 조기 발견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치매#예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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