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게임·360도 입체영상…가상현실 상용화 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5시 45분


올해 다양한 가상현실 기기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게임사들이 관련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한빛소프트가 인기 PC온라인게임 ‘오디션’을 소재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A’(왼쪽)와 엠게임이 개발 중인 ‘프린세스메이커’ VR버전의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엠게임·한빛소프트
올해 다양한 가상현실 기기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게임사들이 관련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한빛소프트가 인기 PC온라인게임 ‘오디션’을 소재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A’(왼쪽)와 엠게임이 개발 중인 ‘프린세스메이커’ VR버전의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엠게임·한빛소프트
‘프린세스메이커’ ‘오디션’ ‘건쉽배틀’ 등
국내 게임사들 VR 전용게임 출시 준비
5G 인프라로 VR 라이브 콘서트 등 가능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쏟아진다.”

올해 다양한 VR기기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의 콘텐츠 제작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양방향으로 더 실감나게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 제작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5G 네트워크 등 실시간 VR콘텐츠 전송 시대를 열 수 있는 기반 기술 발전도 진행되고 있다.

● 실감나는 체험 가능

“부엌 한켠에 손이 묶인 채 의자에서 깨어난다. 중앙에는 의식을 잃은 한 사내가 엎드려 있다. 깨어난 그가 뭔가를 다급하게 얘기한다. 그 사이 초점 없는 퀭한 눈의 한 여성이 칼을 들고 뒤에서 그를 덮친다. 그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보면 어느 새 손에는 식은땀이 흥건하다.”

지난해 말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출품한 ‘키친’이라는 VR 게임이다. 현장에선 실감나는 공포에 중간에 체험을 포기한 게이머들이 속출했다. 올해 이 같은 실감나는 VR게임 콘텐츠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출시를 앞둔 기기 중에는 게임을 염두에 둔 제품이 많다. 소니가 지스타 시연에 사용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플레이스테이션VR’은 콘솔게임기와 접목한 제품으로,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올 스마트폰 제조기업 HTC의 ‘바이브’의 경우도 게임업체 밸브와 손잡고 제작한 VR기기로 게임이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게임사들도 콘텐츠 제작에 동참

오큘러스 리프트 등도 시장에 나오면서 올해가 VR의 원년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장조사업체들이 많다. 이에 따라 해외 게임사 뿐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도 관련 콘텐츠 제작에 속속 나섰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 VR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VR버전은 게임의 육성요소를 딸과의 인터랙션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현재 개발 초기단계에 있으며, 올해 출시가 목표다. 한빛소프트도 최근 인기 PC온라인게임 ‘오디션’을 소재로 한 ‘프로젝트A’를 발표했다. 하반기 공개가 목표다. 한빛소프트는 그 밖에도 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H’도 준비하고 있다. 조이시티도 최근 대표 모바일게임 ‘건쉽배틀’을 활용한 VR 전용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소니, 오큘러스, HTC 등의 VR기기 출시 일정에 맞춰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도 최근 VR 생태계 조성을 위한 VR게임 육성과 공동 연구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 5G 네트워크 등 기반기술도

콘텐츠와 함께 기술 개발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 개발이 주목된다.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에서도 다양한 관련 기술이 전시됐다.

KT는 서울에 설치한 6개의 VR카메라에서 들어오는 360도의 각기 다른 영상을 실시간으로 하나의 VR콘텐츠로 합성해 송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5G 인프라로 고화질 VR영상을 손실 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8K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최대 1:200 비율로 순식간에 압축해 전송하는 ‘8K 슈퍼인코더’를 선보였다. 이 기술을 통해 8K UHD 콘텐츠 유통은 물론 VR 스트리밍 게임, VR라이브 콘서트 등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이번 MWC에서 ‘기어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VR 4D 상영관’을 운영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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