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한국인 사망원인 3위’ 간암 유발 원인 밝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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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을 유발하는 원인을 밝혀냈다. 류왕식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 단백질이 발암단백질이 분해 되는 것을 막아 간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국제학술지 ‘온코진(Oncogene)’ 7월 13일자에 발표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국인 사망원인 3위인 ‘간암 및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국내에 약 2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암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발암단백질인 ‘Myc’가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병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해 왔지만 아직까지 그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간암 세포 주와 간암 환자 조직을 이용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X 단백질과 Myc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형광물질로 X 단백질과 Myc 단백질을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두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Myc 단백질이 분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yc 단백질이 분해 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을 의미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 단백질이 Myc 단백질을 안정화시켜 간암을 발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류 교수는 “X 단백질이 154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단백질이 결합하는 부위도
4개 아미노산 수준으로 아주 세부적으로 밝혀냈다”며 “이 부위를 표적으로 한 간암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 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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