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는 100세 건강의 골든타임” 고령 수술환자 계속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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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김영준 씨(78·가명)는 최근 전립샘(선) 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그냥 참고 살까’도 생각했지만 주변 친구들 중에서 이 수술을 받고 전립샘 문제가 많이 해소됐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리자 마음이 변했다. 김 씨는 “생각해보니 100세 시대가 곧 열리는데 조금이라도 체력이 남아있을 때 수술해두는 게 현명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술위험이 높은 중증질환에 대한 소극적 태도는 여전하지만 그 외 수술 분야에서는 70대 고령 환자들의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보수·정비해나가는 노인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도 몸이 불편하다면 기꺼이 수술을 받는 분위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70대 이상 고령 환자는 2008년 12만8664명에서 2013년 24만3840명으로 두 배정도 증가했다. 일반 척추수술도 같은 기간 3만1582건에서 5만9426건으로 늘었다. 전립샘, 유방보존술, 치핵 등을 수술 받는 환자도 계속 증가추세다. 생명에 크게 지장을 주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 70대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나쳤을 부위다.

이는 ‘70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보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기 위한 준비 시기라는 생각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 노인병 전문의인 윤종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거엔 불편함을 참고 살았던 눈, 치아, 관절 등에 생긴 질환의 수술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는 70대를 100세 건강의 ‘골든타임’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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