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복잡한 스마트 가전기기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 최초로 올해 4월 상용화한 모바일 메신저·스마트 가전 결합 서비스 ‘홈챗’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협력해 만든 홈챗은 ‘나를 친구처럼 대하고 알아서 챙겨주는’ 콘셉트의 스마트홈 서비스다. 가전기기와 마치 친구처럼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서 제품 원격제어, 모니터링, 콘텐츠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광파오븐, 에어컨 등 기존 스마트 생활가전 중심에서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오디오 등으로 홈챗 서비스 대상을 늘렸다. 또 향후 글로벌 사물인터넷 협의체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의 플랫폼 ‘올조인(AllJoyn)’과 연동하면 LG 스마트 가전들의 작동 상태를 ‘웹OS’ 기반의 스마트TV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제품을 넘어 다른 기업 제품까지 홈챗의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국내 가스보일러 점유율 1위 기업인 ‘경동나비엔’의 고급형 가정용 보일러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TOK)’에 홈챗이 적용됐다. 일상생활에서 보일러를 작동할 때 자주 사용하는 온도 조절, 원격 전원 작동 기능 등을 담아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테면 홈챗을 통해 추운 겨울날 귀가하기 전에 미리 난방을 가동해 집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지금 난방 온도가 몇 도니?”라고 물으면,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이 “현재 난방 온도는 28도입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LG전자는 홈챗을 지원하는 스마트 가전 제품군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물인터넷 파트너십도 맺었다. 올해 9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직접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제품 기술력을, MS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와 MS 두 기업의 경쟁력이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로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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