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물놀이 후 귓속 물은 면봉 대신 드라이어로 말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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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Q.수영장에 다녀온 뒤 눈이 시리고 귀가 먹먹해요. 제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서울 중구 김경훈 씨(22·대학생)

A.여름철 해변이나 계곡,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눈과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지요. 잘못 관리하면 눈병과 외이도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휴가가 끝나가는 시점마다 매년 등장하는 질병입니다. 대부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눈에 필름이 입혀진 것처럼 불편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렵기도 하지요. 유행성 각결막염이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막염은 전염성 질환이어서 쉽게 전파됩니다. 결막염에 걸렸던 사람과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함께 사용하거나, 오염된 수영장 물이 눈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워터파크나 수영장의 수질관리가 미흡하면 눈병 환자가 급증할 수 있죠. 평소에도 가능하면 눈에 손을 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도 조심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귓속을 무리하게 건드리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외이도, 즉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이어진 통로가 물에 계속 젖어 있으면 피지샘과 땀샘이 확장돼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감염돼 외이도염을 일으킵니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귀에서 진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고약합니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하는 것도 외이도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귀마개가 번거롭고 신경 쓰이면 물놀이 이후에라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한 뒤 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으로 건조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증상이 발견됐을 때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물놀이#아폴로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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