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백내장 수술, 일부러 늦출 필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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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백내장 수술 늦춰도 상관없나요?

―서울 강남구 최진우 씨(63)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A.백내장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이 언제쯤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지입니다. 과거엔 백내장이 충분히 진행된 뒤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안구에 절개창을 크게 열고 물리적으로 수정체를 꺼내는 수술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이때엔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돼 수정체가 단단해져야 수술이 용이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수정체가 단단해지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2mm 정도의 미세절개창을 통해 초음파로 수정체를 분쇄 및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하므로 굳이 수술 시기를 늦추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때가 적절합니다. 물론 같은 시력이라도 개인에 따라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백내장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입니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백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연령에 따른 수정체 단백질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60대 이상에서 흔히 발병합니다. 연령 외에도 당뇨병, 스테로이드 사용, 흡연, 고혈압, 근시, 자외선, 가족력, 비만 등이 백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상이나 감염, 염증 등에 의해서도 2차적으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지요.

백내장 수술은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수술입니다. 드물게는 눈 안에 염증이나 망막박리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수술 기법이 다양해지고 장비도 꾸준히 발전해 대부분 우수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백내장 수술 시 다양한 특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노안이나 난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답니다.

백내장이 심하면 녹내장, 수정체 탈구 같은 2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눈 속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져 다른 안질환을 빨리 진단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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