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문창진 부총장, 佛 앙드레말로협회 ‘2013 올해의 작가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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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 차의과대 문창진 부총장

프랑스의 국제앙드레말로협회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문화예술 인사에게 선정하는 ‘2013 올해의 작가상(미술분야)’에 한국인이 처음 선정됐다. 놀라운 것은 영광의 주인공이 전업화가가 아니라는 사실.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지낸 고위 인사다.

치열한 생의 현장에서도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주인공은 바로 문창진 차병원그룹 차의과대 부총장(한국건강증진재단 이사장)이다.

앙드레 말로는 ‘인간의 조건’ ‘왕도’ 등을 발표한 세계적인 소설가다.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국제앙드레말로협회가 있다. 국제앙드레말로협회는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73개국에 지부를 둔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로 성장했다. 앙데팡당전, 르살롱전을 비롯한 4대 살롱전을 주관하고 있다. 문 부총장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 ‘숲 속에서 숲을 보다’라는 6점의 연작을 출품해 인정받았다.

문 부총장은 부산 경남고 시절 담임 선생님이 진로를 미술계로 추천할 정도로 소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었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당당히 입학해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를 마칠 때까지 미술은 취미로만 했다. 미술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은 건 젊은 시절 미술 전공 대학생에게 3개월간 받은 과외가 전부.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취미로만 붓을 잡았다.

보건복지부 차관 등 관료생활을 할때까지 꿈만은 버리지 않았다. 전현직 공무원과 교직원들 모임인 ‘상록회’ 활동을 꾸준히 했다. 2000년 제네바에서 공직생활을 할 때는 다양한 표현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공무원 미술대전, 목우회 공모전, 신미술대전 등에 입상하기도 했다

문 부총장은 “어릴 때 꿈꾸던 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도전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세계적으로 좋은 작가가 많은데 예상하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부총장의 수상 소식은 생계를 이어가느라 자신만의 내면 세계를 잃어가는 직장인들에게 울림을 줬다. 문 부총장은 “예술이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조금만 짬을 내면 누구나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 생계와 문화를 모두 향유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대한민국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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